한국일보

워리어즈, 봄날은 언제…

2004-02-0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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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피스에 101-106 패배, 서부컨퍼런스 13위 추락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즈가 아무래도 시즌을 접을 것 같다.
시즌 초 만 하드래도 바뀐 얼굴, 바뀐 면모로 플레이오프를 노크할 것처럼 보이던 워리어즈는 2일 맴피스 그리즐리에 101-106으로 패배, 서부조 13위로 추락함으로써 사실상 플레이오프 희망이 물 건너갔다.
물론 워리어즈는 현재 20승26패를 기록, 전적에 있어서는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강팀들이 모두 서부조에 몰려있어 워리어즈는 설혹 남은 시즌(40여게임)동안 반타작을 기록한다해도 플레이오프(커트 라인 8위)에 입성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워리어즈는 올 안투완 제이미슨, 길버트 어리나즈를 내보내고 닉 벤 엑셀, 클리포드 로빈슨, 스피드 클렉스톤등을 영입했다. 시즌 초반 새로 영입한 클리포드 로빈슨이 노련한 골 밑 플레이로 센터 에릭 댐피어를 보조, 워리어즈는 승률 5할을 넘기며 공수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닉 벤 엑셀, 트로이 머피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경기의 흐름을 찾지 못한 워리어즈는 최근 원정 10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워리어즈는 올 LA 레이커즈를 비롯 새크라멘토 킹즈, 미네소타 팀버 울브즈등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클러치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반면 피닉스, 멤피스, 유타등 약팀들에게 연패당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슈팅 가드 제이슨 리처드슨이 여전히 들쑥날쑥, 한 경기에서 30점을 퍼붓다가도 다음 경기에서 10점에 그치는 굴곡세를 지속하고 있고 프로 2년생 던리비 역시 매경기마다 실수를 연발하며 아직 큰 도우미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워리어즈의 유일한 희망이라곤 새얼굴 클리포드 로빈슨, 브라이언 카디널즈, 칼버트 체니, 닉 벡 엑셀등이 활약을 펼쳐주는 길 밖에 없다.
그러나 닉 벤 엑셀이 최근 코치에 반기를 들며 이미 워리어즈에서 마음이 떠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로빈슨과 체니, 카디널즈등은 팀을 등에 업고 나가기에는 카리스마가 부족한 선수들이다.
워리어즈는 현재 닉 벤 엑셀과 에릭 댐피어를 포틀랜드로 보내고 라쉬드 월리스를 영입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29일 크로니클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NBA 트레이드 마감일인 2월 19일까지 벤 엑셀이 트레이드될 가능성은 60%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리어즈가 영입을 노리고 있는 라쉬드 월리스(29세)는 캐리어 통산 19점(평균)을 기록한 스타 포워드. 몸 값 1천7백만불(연봉)이 부담이지만 1천만불의 벤 엑셀과 7백만불의 댐피어를 맞바꾸면 크게 부담될 것 도 없다.
스피드 클렉스톤, 팝아이 존슨등 포인트 가드진이 포화상태인 워리어즈가 잦은 부상으로 팀에 전혀 영향가를 주지 못하고 있는 벤 엑셀을 붙들어둘 이유가 없어졌다.
물론 워리어즈는 벤 엑셀, 댐피어를 내보내고 라쉬드 윌리스영입한다해도 올 해는 수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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