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우다‘아이고 허리야!’
2004-01-29 (목) 12:00:00
시카고에 거주하는 그레이스 김씨는 요즘 출근길이 싫다. 자동차 바퀴까지 쌓인 눈을 팔이 아프도록 치워야 차를 겨우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특히 삽으로 눈을 뜨다 중심을 잃어 다리를 다치고 손바닥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김씨는 “모자나 목도리 등을 둘러메고 눈을 치우다 보면 자칫 시야가 가려 자동차의 범퍼 부분에 부딪히거나 얼어붙은 눈덩이에 걸려 넘어지는 경험을 종종 하곤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연일 눈이 내리면서 이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가 빈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특히 삽으로 눈을 치우다 일어나는 사고는 비록 도로상의 사고보다는 위험성이 높지 않지만 자칫 골절이나 탈골, 찰과상은 물론, 혈압 상승으로 인한 뇌졸중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상안전 관계자 및 의료 관계자들은 “우선 삽으로 눈을 치울 때는 작업을 시작하기전 적어도 10분 동안은 충분한 워밍업을 실시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작업시에는 최대한 삽을 몸 가까이에 붙이고 팔을 완전히 뻗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몸을 움직이거나 추운 날씨 속의 힘든 동작은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번에 뜨는 삽의 양은 가능한 한 적은 것이 좋으며, 삽을 뜰 때는 다리를 약간 구부리는 것이 허리디스크를 방지하는데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눈을 버릴 때도 팔을 뻗쳐 삽을 던지듯이 버리는 것보다는 직접 눈을 모은 장소까지 걸어가 쏟아내는 것이 허리를 보호하는데 훨씬 유리하다. 작업 시에는 부츠나 미끄럼방지용 신발을 신는 것이 낙상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며, 눈이 얼었다고 생각되는 데도 무리하게 힘을 가해 치우는 것은 부상을 당할 위험을 스스로 초래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밖에 의료 관계자들은 추운 날씨에서의 무리한 동작은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으며 힘들다고 생각될 경우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을 충분히 마실 것을 당부했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