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들은 따라 한다

2004-01-24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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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혜

우리는 고등학교 학생이 선생님과 동료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자식이 친부모를 살해하는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도덕적인 혼란의 시대에 자녀들을 어떻게 바르게 양육할 것인가 하는 것은 부모들에게 깊은 관심거리이다.
어린이의 도덕성 발달은 어린이가 자기 중심적인 사고와 관점을 벗어나서 다른 사람, 사회에 대한 관심과 또한 윤리적인 원리를 생각할 수 있는 차원으로 자라나는 것을 의미한다. 도덕성 발달은 도덕적인 생각(moral reasoning)과 느낌(moral feeling), 그리고 도덕적인 행동(moral behavior)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자들에 의하면 4세 이전의 어린아이들은 도덕적인 이슈(issue)를 이해하고 도덕적인 판단을 내릴만한 사고의 구조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 수치심 등 도덕적인 감정은 어린이에게도 존재하므로 아기 때부터 부모들의 간단한 요구, 즉 이리 와 안돼 등에 순종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연령별로 보면 걸음마 시기의 아기들은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므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부모가 세운 규칙에 No라는 대답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럴 때 무조건적인 강요보다 어린이가 탐색하고자 하는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자주 허용할 때 아기들은 부모에게 더 잘 순종하게 된다.
유아, 유치기의 어린이들은 부모를 기쁘게 해주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 부모나 다른 어른들의 칭찬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안아 주거나 등을 두드려 주는 것, 또 말로 칭찬하는 것 등이 어린이의 바람직한 행동 형성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어린이의 도덕성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주변에 있는 어른들의 행동이다. 모방하는 것, 즉 보고들은 대로 따라 하는 것이 어린이의 학습 방법 중의 하나이므로 부모님들의 일상적인 생각, 행동이 자녀가 바른 사람으로 자라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부모된 우리부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삶을 산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도덕적으로 암울한 세상에 작은 빛들로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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