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라인> 팬서스를 조심하라
2004-01-12 (월) 12:00:00
이정훈 기자
NFL이 4강으로 좁혀진 가운데 수퍼보울 우승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정규시즌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던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엇츠는 테네시 타이탄즈에 고전(17-14로 신승), 종이 호랑이의 모습을 드러냈으며 필라델피아 이글즈 역시 그린베이를 상대로 질뻔한 경기에서 간신히 연장 끝에 신승, 역시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8강전에 가장 뚜렷한 우승후보의 모습을 드러낸 팀은 인디에나 콜츠. 콜츠는 쿼터백 패이튼 매닝을 압세워 막강 캔사스시티 치프스를 38-31로 제압하고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콜츠의 매닝은 이날 패스 명중률 73%, 3개의 타치다운을 연결시키며 우승후보로 손색 없는 면모를 과시했다.
매닝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비해 뉴잉글랜드의 탐 브레디는 패스 명중률 51%, 타치다운 1개로 초라하게 꼬리를 내렸다.
NFC 에서는 팬서스가 강호 램즈를 연장 끝에 29-23으로 격파, 돌풍을 예고했다.
팬서스는 10일 세인트루이스에서 벌어진 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램즈의 수비를 초토화 시키며 예상을 뒤엎는 승전고를 울렸다.
팬서스는 이날 플레이오프 경험이 일천한 가운데서도 선수 전원 일사분란한 팀웍으로 램즈의 우승전도를 가로막고 4강에 올랐다.
팬서스는 이날 비록 플레이오프 경험 미숙으로 쉽게 이길수 있는 경기를 연장까지 이끌고 갔으나 주전 런닝백 스티븐 데이비스가 2쿼터에 부상으로 퇴장한 가운데서도 경기 종료 4분전까지 23-11로 압도하며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다.
이글즈-패커즈 경기는 이글즈가 연장 끝에 신승, 도너번 맥넵이 다시한번 위력을 선 보였으나 시종 끌려다니며 질뻔한 경기에서 승리, 전혀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주 NFC 챔피온 쉽 경기는 올 메이저리그에서 플로리다 말린즈가 그랬던 것처럼 약체 팬서스가 이글즈를 꺾고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팬서스은 이번 8강 전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여준 팀이었다. 물론 팬서스는 스타 쿼터백이나 리시버가 부재, 공격의 폭발력은 없지만 그렇다고 허점도 없는 팀이다. 팬서스는 카우보이즈전과 램즈전에서 증명했듯이 강인한 수비력, 팀웍이 무서운 팀이다.
올 수퍼보울은 아무래도 팬서스가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