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올 수퍼보울 임자는 누구?
수퍼보울 전망이 안개에 싸인 가운데 올 NFL의 왕관을 차지할 주인공이 뉴잉글랜드 패이츠리엇츠인 것으로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설일 뿐, 올해처럼 수퍼보울 우승후보를 전망하기가 힘든 것도 근래에 드물다.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 특별한 선두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에는 캔사스시티 치프스, 인디에나 콜츠등이 연승가도를 달리며 우승후보로 떠오르더니 중반이후부터는 필라델피아 이글즈,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엇츠등이 강세를 보이며 우승후보 틈새를 파고들었다.
올 수퍼보울 우승팀은 무엇보다도 홈 팀 어드벤티지 그리고 부상 없는 100% 전력을 갖춘 팀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상식적인 전망이지만 그만큼 전력을 비교하기가 힘들어졌다는 뜻 이기도 하다.
과연 누가 우승할까?
NFL은 최근 몇 년 전혀 결과를 예측할수 없을 만큼 엎치락 뒤치락, 강팀이 솟아 올랐다가 몰락하는 롤로코스터 시즌을 이어왔다. 올 탬파베이의 몰락, 레이더스의 꼴찌 수직하락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작년 우승후보 대열에 끼였던 뉴욕 자이언츠의 폭락세는 NFL의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그러면 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가?
한마디로 스타급 선수들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요즘 NFL에서 스타로 꼽는 다고 해봐야 MVP로 선정된 매닝과 멕네어 정도이다. 쿼터백이 이 정도이니 다른 런닝백, 리시버들은 더 할 나위가 없다. NFL 최고의 실력파로 불리우는 랜디 모스(바이킹즈 리시버), 램즈의 마셀 펄크 정도가 공격수로 이름이 들먹거릴 정도이고 수비수에는 레이븐즈의 루이스(라인베커)정도가 스타대접을 받고 있을 뿐 예전의 에릭 디커슨, 로렌스 테일러, 윌리엄 페리, 잔 얼웨이등 군계일학같은 스타들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NFL이 춘추 전국시대로 전락해 있는 이유이다.
과거의 예를 들면 우승하는 팀은 정규시즌에서 무언가 보여준 팀들 이었다. 막강한 수비력이 있던가 아니면 막강한 공격력, 그도 아니면 14승 이상의 압도적인 성적을 보이든가 했다.
85년 시카고의 우승당시 시카고의 압도적인 디펜스 앞에서 시카고의 우승을 점치지 않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86년 쿼터백 저격수 로렌스 테일러가 등장하자 뉴욕 자이언츠은 하루아침에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올해는 캔사스시티 치프스가 급격히 떠오르더니 중반이후 몰락세를 보이고 있고, 인디애나 콜츠 또한 시즌 중반 월요일밤의 경기에서 무려 27점이상 뒤진 가운데서도 막판에 역전승, 매닝의 시대가 열리는가 하더니 후반 몰락세로 우승대열에서 제외되고 있다.
만년 우승후보 램즈는 워너, 펄크의 부활로 짭짤한 풋볼을 펼치고 있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이다. 필라델피아 이글즈도 한때 12연승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하더니 49ers에 패한 뒤 기세가 주춤해 지고 말았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엇츠는 2승2패로 초라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12연승으로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패이트리엇츠는 올 시즌 승률 5할 이상인 팀을 상대로 7승무패,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들을 상대로 5승무패라고하는, 강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물론 쿼터백 톰 블레디가 아직 프로 초년생, 폭발적이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는 다르다는 점을 든다면 뉴잉글랜드 역시 카리스마는 없는 팀이다. 그러나 뉴잉글랜드의 12연승 행진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기록이다. 뉴잉글랜드를 우승후보 1순위로 꼽는 것은 결코 무리한 판단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