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49ers와 레이더스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베이지역 풋볼 팬들은 이번 시즌 맥빠진 포스트 시즌을 지켜보게 됐다.
레이더스는 팀이 급격히 노쇠화, 일찌감치 하향곡선을 그으며 시즌을 먼저 접었고 49ers 또한 수차례 접전에서 근소한 차이로 연패,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억울함을 맛보았다.
49ers는 이번 주말 대 시애틀 전(9승5패)에서 승리, 재 뿌리기에 성공한 다 해도 고작 8승8패, 반타작에 그치고 만다. 공격력에 있어 NFC 랭킹 3위, 수비력에 있어 NFC 랭킹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49ers)으로서는 어이없는 결과다.
NFC에서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랭킹 3위안에 드는 팀은 49ers가 49ers가 유일하다. 49ers는 올 2차례 경기에서 연장전 패배, 2차례 경기에서 1점차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7차례 승리에서는 평균 마진 19.6을 기록, 49ers는 전혀 경제적인 풋볼을 펼치지 못했다.
49ers는 대 바이킹즈, 볼티모어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타치다운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특히 시즌 2번째 경기였던 대 세인트루이스전 그리고 클리블랜드 전은 올 49ers의 거울이라고 할 만큼 운 나쁜 49ers의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였다.
아무튼 49ers는 올 코치 데니스 에릭슨을 새로 영입, 그 데뷔 시즌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물론 전문가들은 49ers의 수비력, 공격력등을 높이 평가하고 내년도에는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오르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속단은 아직 금물.
49ers는 올 단순히 운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도 많은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허점을 드러냈다.
49ers의 가장 큰 결함은 우선 팀 정체성과 리더쉽 부재. 49ers가 새로 영입한 코치 에릭슨은 대학 시절에 날리던 명성과는 달리 NFL과는 인연이 없는 코치로도 유명하다. 마이애미 대학을 수차례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오레곤 대학등을 보울게임으로 이끈 바 있으나 시애틀(시혹스)에서는 반타작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냈고 올 49ers에서 또다시 플레이오프에 탈락, NFL과 인연이 없음이 증명됐다.
물론 49ers가 에릭슨을 영입한 데는 에릭슨의 대학성적을 높이 산 것이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달라스의 빌 파셸이 꼴찌였던 카우보이즈를 단번에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것에 비한다면 에릭슨은 올 이렇다할 리더쉽을 보여주지 못했다. 에릭슨은 오히려 고만고만한 달라스를 강호로 변모시킨 파셸에 비한다면 플레이오프에 충분히 오를 수 있는 팀을 가지고도 죽을 쑨 졸장의 누명을 벗기 힘들게 됐다.
빌 파셸은 1986년 시카고, 49ers등의 서슬이 시퍼럴 때 로렌스 테일러등을 발굴해 뉴욕에 첫 수퍼보울 안긴 명장이었다. 파셸은 90년도에도 49ers의 수퍼보울 3연패를 저지하며 뉴욕에 2번째 수퍼보울을 안긴 혁혁한 공로를 세운 바 있다.
4th다운 강공책으로도 유명한 파셸은 뉴잉글랜드, 젯츠등에서도 실력을 발휘한 바 있으며 특히 올 누구도 불가능하리라고 판단했던 달라스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으며 풋볼이 선수들만 뛰는 경기가 아님을 NFL에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49ers는 내년도 스타 리시버 터렐 오웬즈의 거취가 불확실하고, 가르시아, 레테이의 쿼터백 논쟁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49ers에서 불거지고 있는 쿼터백 논쟁은 49ers가 아직 지도체제를 확립시키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예이다.
49ers는 스티브 영 은퇴이후 지도력부재로 아직 팀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도에도 코치(에릭슨)의 지도력과 카리스마 없이 큰 변화를 기대하긴 무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