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들고 힘 안들면서 이색적인 파티를 하고 싶다면 퐁듀(Fondue)를 시도해볼 만 하다.
퐁듀는 요즘 미국에서나 한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음식.
치즈나 초콜릿을 따끈하게 녹여 긴 꼬챙이로 각종 야채와 빵, 과일, 햄, 고기를 찍어먹는 퐁듀는 날씨가 쌀쌀한 겨울철, 특히 가족 친지가 자주 모이는 연말연시에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혼자서는 못 먹는 음식, 사람이 많을수록 맛있는 퐁듀는 가운데 촛불을 켜놓은 그릇 주위로 오순도순 모여앉기 때문에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길다란 포크에 음식을 꿰다가 떨어뜨리면 벌칙을 정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사교용 음식으로 적당하다.
캐주얼 디너에서 애피타이저로 간단하게 먹어도 좋고, 뷔페 식탁에 한 메뉴로 차릴 수도 있으며, 애프터눈 티타임에 즐겨도 좋고, 초콜릿 퐁듀는 디저트로 많이 먹는다.
퐁듀는 스위스에서 출발해서 전세계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지만 그 시작은 그다지 우아하지 않았다. 춥고 어렵던 시절, 눈이 많이 내려 외부 세상과 차단되기 일쑤이던 알프스 지역 사람들은 집에 남아있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았는데 마지막에 남는 음식이 오래된 치즈와 딱딱해진 빵, 그리고 와인이었다.
이 음식들로 맛있는 저녁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다가 와인에 치즈를 녹여서 딱딱해진 빵을 적셔 먹어보았더니 근사한 요리가 되었고, 이것이 바로 퐁듀(프랑스어 fondre ‘녹이다’에서 온 말)의 시작이었다.
따라서 퐁듀하면 사람들은 치즈 퐁듀를 생각하지만 지금은 많은 종류가 개발되어 그 종류가 다양하다. 치즈 퐁듀 뿐 아니라, 초콜릿을 녹여서 딸기 등 과일을 찍어먹는 초콜릿 퐁듀, 홀란데즈(hollandaise) 등의 소스를 담아서 육류를 찍어먹는 소스 퐁듀, 뜨거운 기름에 고기나 해산물, 야채, 버섯 등을 튀겨서 소스를 찍어먹는 오일 퐁듀(일명 퐁듀 브루기뇽)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입맛을 돋운다.
이 중 가장 보편적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퐁듀는 치즈 퐁듀와 초콜릿 퐁듀인데 손님이 많으면 취향에 따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치즈 퐁듀와 초콜렛 퐁듀 두가지를 준비하는 가정도 드물지 않다.
요리전문가 신옥순씨가 치즈 퐁듀 클래스를 열었다. 치즈 퐁듀 레서피는 대개 비슷하지만 신옥순씨는 한인 입맛에 맞도록 좀더 많은 재료를 넣어 맛깔스런 치즈 퐁듀를 소개했다.
이외에 마사 스튜어트 요리책에 게재된 초콜릿 퐁듀와 스패니시 초리조 퐁듀, 카라멜 퐁듀 만드는 법과 퐁듀 그릇 세트에 관해 소개한다.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