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즐거워야 할 괴로운 할러데이’

2003-12-20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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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증후군’ 깨뜨리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다시 왔건만 많은 가정주부들이 고요하기는커녕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할러데이에 대한 가족들의 기대가 엄마에게 달렸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이 무렵 엄마들은 어딜 가나 포인세티아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들에 눈이 가고, 선물 샤핑이 숙제처럼 어깨를 짓누르면서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가족에게 인상 깊은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인테리어 잡지 뺨치게 집안을 꾸미거나 특별한 음식으로 감동을 줘야할 것 같고, 소식 뜸했던 친지나 친구에겐 작은 선물이라도 하면서 ‘내가 아직 널 잊지 않고 있음’이라는 제스처를 해야 안심이 될 것 같다.
게다가 남편이나 아이들과 분담하느니 혼자 하는 게 속 편하다는 생각으로 꼭 쥐고 있다보면 할 일은 산더미처럼 불어나 주말마다 심란한가하면, 크리스마스 즈음해서는 녹초가 되면서 명절증후군을 앓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패턴은 할러데이의 진정한 의미를 상실한 ‘반쪽 노고’에 불과하다. 사람은 사람대로 힘들고, 가족들은 오붓한 시간은 고사하고 신경이 날카로운 엄마 또는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 불편한 연말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번 할러데이엔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움 늘리는 법’을 참고해보자.
▲완벽하게 해내려고 애쓰지 말 것
너희랑 놀 시간 없어. 선물 포장하고 집 꾸미기에도 바빠 죽겠다
할러데이 때 부모들이 범하는 실수 중 단적인 예다.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는 요란한 장식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무리하면서 남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 내 가족이 만족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려면 할러데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한다. 복잡한 건 과감히 생략한다.
▲카드 쓰기와 포장은 시간 있을 때마다 조금씩 할 것
선물도 쌓이면 에베레스트다. 카드 쓰기를 미뤘다 몰아서 하려면 의무감 외 아무 의미도 없다. 포장과 카드 쓰기가 고역이 되지 않으려면 선물을 살 때마다, 카드는 하루 1-2개씩 나눠서 하는 게 가장 좋다. 특히 선물들은 일단 샀으면 어떤 선물을 누구에게 줄지 바로 정해야 고민으로 인한 정신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샤핑의 범위를 정할 것
샤핑에 나서기 전 선물을 주고 싶은 사람의 명단과 지출 예산을 작성한다. 계획에 맞춰 샤핑해야 돈과 시간, 육체적 정신적 노동을 줄일 수 있다. 일리노이주 녹스 칼리지의 팀 카서 심리학 교수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신앙 활동을 한 사람들의 행복 지수가 식구대로 선물을 사고 소비를 많이 한 사람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나고 싶지 않은 친지가 있어도 의연하게 대처할 것
일년이 그렇게 갔듯 할러데이도 눈 깜짝할 사이다. 그래봤자 일년에 한 두 번이고, 그것도 몇 시간만 같이 있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킨다. 좋아하지 않는 친지를 방문해야 한다면 아이들 앞에서 그들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들은 대로 내뱉을 수 있다.
▲’고요한 밤’을 조성할 것
가끔은 소음에서 해방된 분위기를 만들어본다. TV와 컴퓨터를 끄고, 전화 벨소리를 줄인다. 벽난로를 지피고, 따끈한 차를 끓여 가족들과 도란도란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특별히 어딜 놀러가지 않고 집에 있을 경우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은 종일 켜놓는 TV 때문에 희생될 때가 많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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