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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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곳으로 추위탈출

2003-12-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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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맞아 휴가여행 떠나는 한인 늘어

‘추운 시카고를 잠시 떠나 보자’ 겨울이 되면서 얼어붙은 체온을 달래기 위해 따뜻한 지방으로 휴가를 떠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휴가하면 ‘여름’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일상’에서도 탈피하고 ‘추위’에서도 해방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리겠다는 낭만파들이 증가한 것.
이들이 주로 찾는 지역은 하와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로스앤젤레스, 샌디에고, 멕시코, 자메이카 등으로 이름만 떠올리면 ‘따뜻함’을 본능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유명 여행지들이다.
최근들어 시카고 한인사회내 일부 여행사들에는 겨울철 휴가 여행과 관련한 문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켓지 소재 샤프여행사의 재클린 홍씨는 “근래 들어 하와이나 플로리다 등 따듯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는 고객들의 문의가 꾸준하다. 특히 LA나 하와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효도관광의 경우 하루 적어도 5~6통의 문의 전화는 꾸준하게 받는다”며 “이 같은 경향은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12월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본보에서 주최하는 자메이카 골프 여행 또한 골프도 즐기고 추위도 잊어버리겠다는 시카고 한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가족단위, 친지단위로 휴가 여행을 떠나는 일부 한인도 겨울철 휴가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알곤퀸에 거주하는 토마스 엄씨는 “오는 1월 중순부터 하와이로 여행을 갈 생각이다. 추위도 잊고 일에서도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겨울 휴가는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여행을 꼭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떠나는 것 보다 생활의 리듬과 활력소를 찾기 위한 삶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샴버그에 거주하는 에이미 장씨는 “모처럼 동생 가족이 시카고를 방문하게 돼서 함께 플로리다로 가게 됐는데 추위에서의 탈피는 물론 기분 전환을 도모하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동안 재정이나 시간적인 문제 때문에 여행을 못한 적이 많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돈이 모이는 것 같지도 않더라”며 “본인의 형편에 맞게 작은 휴가계획이라고 세워본다면 오히려 삶의 질적인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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