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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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독감’ 맹위 공포 확산

2003-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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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겨울 시민건강‘초비상’

미국 전역에서 치명적인 `살인 독감’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수도 워싱턴 일대를 포함, 인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 그리고 콜로라도, 텍사스,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워싱턴, 아이다호, 아칸소, 테네시, 펜실베이니아 주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역에서 치명적인 독감이 창궐, ‘독감경계령’이 내려졌다.
특히 이번 독감은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치명적이어서 일단 걸리면 약 1-2개월 동안 심한 고열과 기침, 콧물과 기관지염 및 폐렴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다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는 것. 이번 독감의 특징은 약이 거의 효험이 없다는 것. 예년에 비해 일찍 12월 초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벌써 어린이 20여명이 독감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성인 남녀들도 예상보다 많은 상당수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과 주요 언론들은 독감 예방수칙과 독감 치료법 및 대처방안을 집중 홍보하고 있으나 독감의 위력은 전혀 수그러질줄 모르고 있다.
USA 투데이를 비롯, 워싱턴 포스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도 연일 “독감 공포”를 커버 스토리나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이번 독감 광풍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독감 전염 및 감기환자 확산으로 독감이 창궐하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병원마다 독감 치료와 백신을 맞으려는 환자들로 응급실이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에 따라 독감 백신이 바닥이 나는 전례없는 상황이 벌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독감 백신 부족으로 배급제를 검토하는가 하면 몇몇 병원에서는 아예 백신 접종을 취소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CDC 관계자는 백신 부족 사태가 너무 심각해 유럽에서 백신을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독감 백신이 이번에 미국을 강타한 독감에 큰 효과가 없다는데 있다. 이번 독감은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에까지 전염돼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겨울철 시민 건강에 초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독감이나 합병증으로 매년 3만6천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치명적인 독감 유행으로 희생자 수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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