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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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맺어진 형과 오빠“

2003-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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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고교생 3명 초등학생들에게 무료로 축구지도


한인 고교생 3명이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로 축구를 지도, 주위의 칭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팔로알토의 건 하이스쿨에 재학중인 류도현(11학년)군과 팔로알토 고교에 재학중인 최진형(11학년)군, 그리고 같은 학교의 한민우(9학년)군 등이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씩 팔로알토의 에스콘디도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축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동교에 재학중인 한인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축구를 배우고 싶다는 소식을 들은 류도현군이 9월초부터 이들을 모아 축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최진형군과 한민우군이 합세하면서 동교의 축구 프로그램은 미국 어린이들까지 합류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 최군은 팔로알토고교 축구부의 선수로 활약하며 센트럴밸리 클럽팀에서는 레프트윙으로 활약하고 있다. 12년간 축구를 한 최군은 프로급 실력을 갖추었다.
올해 이민온 류군과 2년 전 이민온 한군은 동생과도 같은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지도하며 “영어로 겪는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고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축구를 배우는 어린이들중 절반 이상이 여자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서정양(4학년)은 “지난해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며 “축구가 재미있고 땀을 흘리고 나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팀을 나누어 연습경기를 벌일 때면 자못 심각해진다. 악착같이 볼을 다투며 때로는 말다툼까지 벌이는 모습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비만예방과 체력강화에 좋아 축구를 시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또 자발적으로 10달러씩 기부금을 모아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의 불우 어린이들에게 축구공을 보내는 선행을 배우기도 했다.

에스콘디도 축구 프로그램은 인근에 사는 어린이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문의는 650-843-1927(한민우군).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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