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포드, UC 버클리등 일류 법대 출신들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이 재수생 이상 응시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지옥의 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단 중하위권 법대뿐만 아니라 스탠포드대·UC버클리 등 세칭 초일류 법대 출신들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관계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사흘동안 실시된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시험 응시자는 모두 7,788명, 그중 3,848명이 합격통지서를 받아 49%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를 응시횟수로 나눠 따질 경우 첫 응시생들은 5,364명 가운데 3,405명이 합격해 64%의 합격률을 보였드나 재수생 이상 응시생들은 2,424명 중 443명만 최종관문을 통과(18%)했다.
모두 7,511명이 응시해 3,793명이 합격(51%)한 지난해 7월 시험에서도 최초 응시생 합격률은 65%(5,168명중 3,335명)인 반면 재수생 삼수생 등 복수응시자들의 합격률은 20%(2,343명중 456명)로 뚝 떨어졌다.
다만 모두 4,192명이 응시해 1,564명이 합격(37%)한 올해 2월 시험에서는 최초응시생 합격률(50%, 1,281명중 642명)은 다소 떨어지고 재수생 이상 합격률(37%, 4,192명중 1,564명)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는 전통적으로 7월 시험에 졸업생들이 대거 몰리고 2월 시험에서는 재수생 이상 응시자 또는 중간학기 졸업생들이 주로 도전해온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 시험의 재수생 이상 응시자가 최초응시자 숫자보다 많은 것도 이때문이다.
이같은 재수생 이상 대거 낙방현상은 베이지역 등 북가주의 법대별 합격분포를 봐도 금방 드러난다.
하버드대 법대·예일대 등과 함께 미국내 정상을 다투는 스탠포드대 법대의 경우 지난해 최초응시생 합격률(85%, 96명중 82명)에서는 그럭저럭 이름값을 했으나 재수생 이상 합격률은 20%(5명중 1명)로 형편없이 떨어졌다. UC버클리 법대 출신들도 1회 응시생 합격률(85%, 221명중 188명)과 재수생 이상 합격률(33%, 9명중 3명)에서 매우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헤이스팅스칼리지(78%→32%), 골든게이트대(57%→26%), 산타클라라대(67%→15%), UC데이비스(77%→40%), 샌프란시스코대(67%→31%) 법대 졸업생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전미 변호사협회(ABA)의 인가를 받지 않고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SBC)의 인가만 받은 법대 출신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1차도전 합격률도 현저히 떨어지고 재수생 이상 응시자들의 합격률은 더욱 형편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넛크릭 소재 JFK대 법대의 경우 첫 응시생 26명 중 고작 2명이 합격(8%)했고 재수생 이상은 49명중 3명(6%)이 최종관문을 통과했을 뿐이다. 샌프란시스코법대(20%→5%), 뉴칼리지오브캘리포니아(19%→3%), 몬트레이칼리지(33%→14%), 링컨법대 산호세캠퍼스(26%→7%), 링컨대 새크라멘토캠퍼스(41%→13%) 법대 출신들의 사정도 비슷했다. 다만 산타로사에 있는 엠파이어법대 출신들은 ABA 비인가 법대로는 이례적으로 첫 응시 합격률(65%, 23명중 15명)과 재수생 합격률(14%, 7명중 1명)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