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관 사료들 한국으로 반출됐나
2003-12-09 (화)
▶ 도산 외손자 최근 한국방문시 “수십점 봤다”본보에 알려와
복원된 국민회관의 9일 개관을 앞두고 3개 관련단체들이 운영관리 주도권 때문에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들이 국민회관 관련 자료의 한국반출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도산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씨는 6일 본보에 보낸 호소문을 통해 “최근 한국의 도산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도산기념사업회 관계자가 국민회관 관련 유물을 수십 점을 보여줬다”며 “(1984년) 법원이 국민회관 내 어떤 자료도 외부로 반출할 수 없다는 중재를 내렸는데 어떻게 국민회 관련자료가 한국으로 유출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커디씨는 7일 “한국 방문시에 본 자료들은 김운하씨의 기증품인데 법원이 명령했듯이 이것은 개인이 아닌 국민회관과 미주한인사회의 소유”라며 김씨의 관련자료 수집 절차와 한국 반출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9일 있을 개관식이 이 문제의 사실여부를 밝히고 잘 못된 것을 바로 잡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자료들은 올봄 김운하씨가 기증한 해외독립운동 관련 사료 중 국민회관의 전신인 ‘공립협회 회원명부’를 비롯한 국민회 관련 각종 서류와 편지류다. 이에 대해 김운하씨의 부인은 “한국에 기증한 자료들은 국민회관에서 나온 자료가 아니다”며 “커디씨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