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언어를 미국 고등학교에 AP과목으로 신설하기 위한 국가들의 기금지원이 잇따라 앞으로 한국 정부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AP(Advanced Placement) 과목은 고교 재학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미리 대학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현재 미국내 2만3,000개 고교에서 300만명이 총 19개 과목, 34개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칼리지보드와 주미중국대사관은 중국어의 AP과목 신설을 위해 중국 정부에서 7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탈리아어 AP과목 개설을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30만달러, 자국 민영기관이 20만달러 등 총 50만달러를 지원키로 한데 이은 두 번째 케이스.
중국어 AP과목 개설 및 시험 시행 예산은 총 137만달러. 중국 정부가 이중 절반 가량을 부담하고 AP 교과과정 개발, 시험문제 출제, 교사양성에 이르기까지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칼리지보드는 지난 6월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4개 제2외국어 AP과목개설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탈리아어는 이미 전국 500개교에서 개설 희망의사를 표시, 2005년 가을학기부터 제공되며 중국어 과목은 2006년 가을학기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앞으로 일본어와 러시아어 과목에 이어 아시아학과,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 라틴학과 등 기타 소수민족의 문화와 역사 관련 과목 개설도 추진 중이다.
반면, SAT II 한국어 시험 시행 역사도 짧은 한국어가 AP과목까지 개설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현재 뉴욕에서는 최초의 한·영 이원언어학교 설립이 추진 중이고 한국어를 정식 제2외국어 과목으로 개설하려는 학교들이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내 한국어 교육 확대가 곧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임을 감안할 때 한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