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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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곳곳서 인종차별 논쟁

2003-12-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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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에서 인종차별 논란은 아직도 뜨거운 감자에 속한다. ‘인종포럼’을 개최해 화해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소니 퍼듀 주지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다시 관련 논쟁이 가시화 됐다.

지난 9월 에모리 대학의 캐롤 워스만 인류학과 교수는 학장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동료 교수에서 사과했다. 그녀는 교직원 회의에서 ‘니그로’라는 발언을 했고 그 자리에 동석했던 흑인 부교수 트레이시 론으로부터 정식 항의를 받았다.

이 문제는 곧 학내전체로 퍼져 27명의 흑인 교수진이 학장에게 탄원서를 전달하는 등 여파가 커졌다.


문제의 여교수는 즉시 사과성명을 냈지만 흑인 교직원들은 평소에도 흑인을 무시하는 분위기가 이 대학 전반에 흐르고
있다며 분위기 쇄신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이 와중에 워스만 교수를 두둔하는 글을 동료 백인 교수가 신문에 게재하면서 ‘누가 진짜 희생자인가’라는 논쟁이 새로 불붙기도 했다.

한편, 풀톤 카운티 도서관 사서들은 ‘백인이라서 차별 받았다’며 고소장을 냈다. 모린 켈리와 메리 스타크 두 여성은 마땅히 자신들이 차지했어야 할 직위에 부당하게 흑인남성이 고용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방법원에서 패소한 이들은 강등조치를 받았고 이에 분개 다시 연방법원에 소장을 내 승소했다. 풀톤 카운티 도서관을 상대로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2000년에만 8건이었다.

그러나 도서관 위원회측은 두 여성이 보복성 강등조치를 당한 것이 아니었으며 인사자료 조사결과 인종차별적 요소가 개입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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