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건축 기금과 관련, 메트로폴리탄 시카고 YWCA 본부(이하 메트로 YWCA 본부)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한인 YWCA’가 지난 수년간 한인사회내에서 와전돼왔던‘회관건립기금’등 갖가지 의혹과 관련,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정숙 ‘한인 YWCA’ 회장은 3일, 시카고 한인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한인 YWCA에 관한 소식이 보도되면서 분열, 해체, 또는 묶여 있는 회관건립 기금 등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혹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한 인물이) ‘한인 YWCA’를 변질시킨 이유와 현 상황에 대해 알리고 분열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회견의 의도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이 자리는 한 특정 인물을 매도하고자 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인사회내에서 십시일반 모여진 6만5천여달러의 한인YWCA 회관건축기금 회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회”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한인 YWCA측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번 문제는 김정숙씨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YWCA와 메트로 YWCA 본부에서 유급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인 최성숙씨와의 갈등으로 요약된다.
김씨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인YWCA’는 지난 1991년 23명의 이사진이‘한인 YWCA Bylaws’(회칙)을 채택하면서 창립, 지난 2000년 11월 5일까지 5회의 회칙을 개정하면서 운영돼 왔다. 이 과정에서 지부 관할권을 갖고 있는 메트로 YWCA 본부측도 한인YWCA의 상황과 위치를 인정, 별다른 간섭이나 관심없이 독립성을 인정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메트로 YWCA 본부의 대표인 CEO가 바뀌면서 발생했다. 그동안 독립성을 인정해 주었던 메트로 YWCA 본부 측이 다시 지부인 한인 YWCA를 관리하겠다고 나선 것.
특히 이 과정에서 한인 YWCA 초대 회장이자 현 메트로 YWCA 본부 사무총장인 최성숙씨가 한인사회에서 모아진 6만5천달러의 한인 YWCA 회관건축 기금 또한 (원래의 규정대로) 메트로 YWCA 본부에 귀속돼야 한다고 주장, 갈등이 빚어졌다.
한인 YWCA측은 더욱이 최씨가 자신이 메트로 YWCA 본부로부터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한인 YWCA 이사진이나 관계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즉“한인 YWCA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최씨가 자신의 유급 사무총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한인 YWCA로부터 등을 돌리고 본부측의 편을 들어준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한인 YWCA측의 주장이다.
더욱이 메트로 YWCA 본부측은 한인사회내에서 모아진 건축 기금 6만5천여달러를 최씨와 현 본부 CEO의 서명없이는 인출이 불가능하도록 조치, 한인 YWCA측의 분노를 사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인 YWCA’는 메트로 YWCA 본부로부터 ‘2002년 8월부로 이사진을 해체한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며 ‘YWCA의 이름을 계속해서 사용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본부측의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YWCA측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한인 YWCA는 한인 단체, 사업체, 개인 여러분의 헌신적인 후원에서 6만5천여달러의 기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돈은 한인들의 땀과 정성으로 모아진 귀한 돈”이라며 “이 귀한 돈을 되찾기 위해서 어떠한 법적 대응이라고 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인 YWCA측은 이날 회견에서 회관건립기금이 본부측으로 옮겨간 사실을 당시 이사진이 전혀 몰랐냐는 질문에 “메트로에서 관리했다”고만 답변했다.
한편 ‘한인 YWCA’는 애초부터 법적인 독립권은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소송이 시작될 경우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