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카고등 타도시 한인
▶ 비교적 불황적어 ‘이주 유혹’
경기침체의 여파로 뉴욕, 시카고 등지에서 워싱턴 지역으로 이주하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3년 전부터 워싱턴행 바람이 불기 시작한 후 이들 지역으로부터 매월 50-100 가정이 워싱턴으로 이주하고 있다. 이를 연간 수치로 환산하면 매년 6백-1천여 가정이 워싱턴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연 2천5백에서 5천명에 이르는 인구가 타주로부터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대한부동산 김인수 대표는 “뉴욕등 타주로부터 이사오려는 고객들의 주택구입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이중 월 3-5채가량의 주택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다른 10여개 한인 부동산 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부분 타주 이주자들로부터 월 2-5건 안팎의 주택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재이주자의 출신 지역은 뉴욕이 가장 많으며 필라델피아, 뉴저지가 그 뒤를 잇는다. 또 시카고, 애틀란타, 플로리다, 텍사스 등지에서도 유입 인구가 상당하다.
이처럼 워싱턴이 재이주 희망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로는 몇 가지가 꼽힌다.
우선 9.11 테러 사태 이후 장기불황의 여파에 따른 탈출구로 워싱턴이 부상했다는 점이다.
김명욱 코암부동산 대표는 “뉴욕의 경우 한인 비즈니스가 계속되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한국 경기마저 나빠지면서 유학생 송금이 줄어드는 등 한마디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찾으려는 한인들의 욕구에 대안으로 떠오른 지역이 가까운 동부의 워싱턴”이라고 분석했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안개경기가 지속되면서 큰 불황이 없는 워싱턴의 활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워싱턴이 각광받는 또다른 이유는 뛰어난 주거환경 때문. 워싱턴의 생활 교육환경이 우수하다고 알려지면서 최근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재이주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워싱턴에 동포 인구 유입이 많아지면서 주택과 비즈니스 매입이 증가하는 등 부동산 업계와 식당가, 식품점등 전반적인 한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