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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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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메다 홍유림양, SAT II 한국어 만점 영광


지난달 1일 실시된 SATII 한국어 시험에서 알라메다의 엔시날하이 10학년 홍유림(15)양이 800점 만점을 받았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다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홍양은 주로 11, 12학년생들이 응시하는 이 시험에 처음 도전해 만점을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책을 많이 읽었어요. 만화로 된 역사책도 잃고, 소설도 읽고…. ‘마음을 열어준 101가지 이야기’ 전집을 한 10번정도 읽었을 거에요.
홍양이 털어놓은 만점비결은 그밖에도 수두룩했다.
다른 틴에이저들처럼 저도 한국음악을 자주 들어요. ‘신화’의 열성팬이거든요. 가사를 듣고 따라 흥얼거리다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어 공부가 되지요. 또 ‘대장금’ ‘다모’ ‘때려’같은 한국드라마를 자주 보고, 한국 친구들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서로 숙제를 도와주고 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집에서는 한국말만 쓰고요. 전에는 일기도 썼는데 요즘에는 시간이 없어서 …

그러나 홍양이 가장 강조한 만점비결은 자신이 다니는 이스트베이 한국학교(이스트베이 제일침례교회 부설)에서의 체계적인 시험대비였다. 이 학교는 주말 한글학교 수업과는 별도로 홍양을 비롯한 SATII 시험 응시생 6명으로 특별반을 편성해 9월과 10월 두달동안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과외지도를 했으며 시험 1주일 전에는 거의 매일 한국어 대비반을 운영, 모두 700점 이상 고득점을 얻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도교사 홍수연씨는 SATII 한국어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대학진학은 물론 졸업후 취업때도 유리하지만 많은 한인 학부형들이 그런 시험이 있는지, 어떻게 응시하는지도 잘 모르거나 알더라도 ‘한국어쯤이야’ 하고 쉽게 여겨 대비를 소홀히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험이 코앞에 닥쳐서야 자녀들을 데리고와 고득점을 받게 해달라고 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시험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고득점을 받으려면 적어도 2년정도 체계적인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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