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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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소재로 다가갈 것”

2003-12-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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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 ‘코메리칸 일기’ 만화 연재 김성진씨

“미국에 사는 모든 계층의 한인들이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잠깐 쉬어가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소재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일부터 본보에 ‘코메리칸 일기’란 제목의 연재만화를 시작한 만화가 김성진(사진·53)씨는 미주 한인신문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현지제작 만화의 연재를 앞두고 다소 긴장된 상태라고 한다.
“문화차이, 언어장벽 등 한인 이민자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선택했는데 한국에서 건너온 만화에 익숙해져 있는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염려됩니다.”
당분간 화~금 주 4회 본보 특집면에 연재될 ‘코메리칸 일기’의 주인공은 ‘미국 촌놈’이다. 개방적인 미국 사회에도 익숙하지 않고, 바다를 건너오는 한국의 새로운 문화에도 이질감을 느끼는, 세태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1세 한인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오늘 게재된 첫 회분에서는 짧은 영어 때문에 치즈버거만 3개를 먹어야 하는 ‘미국 촌놈’, 2번째에는 남자 동성연애자가 차별도 받지 않고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는 사실에 충격 받는 또 다른 ‘미국 촌놈’이 소개된다.
부모님 몰래 만화를 그리던 김씨는 13세 때부터 본격 만화가의 길로 나섰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100페이지 분량의 작품을 출판사에 건네주고 원고료를 받은 것이 계기였다.
70년대 초 제1회 소년한국일보 신인 만화가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그 후 만화가와 만화영화의 제작자 겸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81년 미국 출장 때 생긴 인연으로 6년 뒤인 87년 부인 김재원(49)씨 등 가족과 함께 이민 와 ‘코메리칸 일기’는 그의 미국 생활체험이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세리토스의 만화영화 프로덕션인 ‘하이 프레이즈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활동하면서 성경 이야기를 주제로 한 만화영화 시리즈 ‘닥터 크로스’도 제작하고 있다. (562) 809-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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