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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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크 보도 본의 아니었다”

2003-12-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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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회대응에는 불쾌감도

▶ WP기사 주인공 박재만씨 사과 용의 밝혀

워싱턴 포스트지가 한인세탁업자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세척제 ‘퍼크’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내용을 언급, 한인 세탁업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세탁협회 내에서도 책임 소재 이유로 회원 제명이 거론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안용호 회장 등 세탁협 임원들은 지난 28일 포스트지 기사와 관련 기자회견을 자청, 퍼크가 암을 유발하고 구토와 어지러움을 가져오는 등 인체에 해를 준다는 보도는 근거가 없다면서 해당 기자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세탁협은 기사의 주인공이었던 박재만(사진)씨가 협회 회원인 만큼 기사가 나가도록 빌미를 제공한 책임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겠으며 미흡할 경우 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2일 따로 기자회견을 가진 박재만씨는 “절대 다른 한인세탁업자들에게 피해를 줄 생각이 없었다”며 “포스트 기사에서 언급된 퍼크가 여러 가지 유해한 요소가 있다는 내용은 연구결과를 인용한 자료일 뿐이지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내가 새로 구입한 ‘이산화탄소(CO2) 세탁기’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순수한 목적이었는데 본의가 곡해됐다”며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는 해명과 사과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는 “사과를 해도 협회 차원에서 공식 요구가 있어야 가능하지 언론을 통해 먼저 공격해서야 되겠느냐”며 “최근 전문세탁인협회와 한인세탁협회가 통합돼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서로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25일자 기사에서 박씨가 구입한 ‘이산화탄소 세탁기’를 소개하면서 전국 3만여개 이상의 세탁업소가 ‘퍼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퍼크는 환경적, 신체적으로 유해하다는 연구 자료를 인용, 한인 세탁업자들의 큰 비판을 샀다.
포토맥 지역에서 ‘노만디 클리너스’를 6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씨는 최근 수십만 달러를 들여 퍼크를 이용하지 않는 ‘이산화탄소 세탁기’를 구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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