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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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꿈 이루어 감사 할 뿐

2003-12-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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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배,계자씨가족. 한 가정에 세명의 변호사 탄생

이번 추수 감사절을 남달리 뜻 깊은 감사로 맞이한 새크라멘토의 한인 가정이 있다.

세아들을 둔 한인가정(김용배씨-65)의 셋째 아들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함으로서 큰 아들과 며느리에 이어 3명의 변호사가 탄생하게돼 화제이다.
또 이 가정은 결혼한 두 아들 내외와 이번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막내아들(의식-27)을 포함한 5명 모두 UC 버클리를 졸업한 것도 이채롭다. 뿐만 아니라 큰아들 내외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찬식-31) 역시 의사로 근무하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형적인 이민 가정의 꿈을 이루었다고 축하 전화 받기에 여념이 없는 김용배씨는 그저 감사 할 따름이라며 겸손해 했다. 부모의 가정교육에 대해서 SBC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큰아들(문식-34)은 성실한 삶의 자세를 보여준 것을 꼽았다.


특히 어머니(김계자-58)는 자식들에게 단 한번도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친 적이 없다고 한다.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기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 있어주지 못하여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어머니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아버지 김씨는 바쁜 와중에도 주말에는 어린 세 아들과 함께 운동도하고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한 그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서 부모공경을 가르쳤다고 덧 붙였다.

LA 지역의 보건소에 근무하는 둘째아들 내외를 제외한 온 가족이 둘러앉은 식탁에는 감사의 기도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6년 동안 기다리다 맞이한 손녀를 위해 백일 반지를 준비한 김씨 내외는 집안의 경사가 많아 가족과 단촐 하게 저녁을 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매년 추수 감사절에 외로운 이웃들과 함께 한 저녁 이벤트를 그들 앞에서 집안 경사를 들어내는 것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 내외는 자식들에게 “자신의 일 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은퇴 후 선교사업을 하며 노후를 뜻 깊게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식탁에는 조카 성식(20)군과 성아(18)양이 참석하여 축하의 분위기를 한층 북 돋았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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