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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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의 꿈키운다

2003-12-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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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사관학교 우연희양

5피트의 키, 105파운드의 아담한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절도 있는 행동과 자신감.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공군사관학교(공사)에 지난 6월 26일부터 실시한 6주간의 고된 군사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8월부터 입교한 새내기 파일럿 우연희양<프리몬트 거주·사진>.

딱딱 떨어지는 말투에 화장기 없는 야무진 얼굴의 우 생도는 18살(85년생)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매사에 자신감이 베어있다. 한마디로 ‘훈련받은 티’가나는 그녀는 매일아침 새벽 5시 45분 기상, 체력단련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지상 8,000피트의 위치한 공사는 어느 정도 체력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도 호흡이 가빠질 정도. 이곳에서 1마일의 구보는 평지에서 4∼5마일에 이를 정도로 체력소모가 크다. 그래서인지 졸업생의 비율이 75∼80%정도로 다른 학교에 비해 낮다.

이에 우 생도는 공사는 학업 성적 외에도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매학기마다 체력장을 실시한다며 만약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면 몇 번의 경고와 함께 체력을 길러주는 훈련을 지도,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가차없이 퇴교 처리한다며 문무를 겸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사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평균 3.9의 GPA는 필수이며 고등학교 내에서의 폭력 등 사소한 기록도 매우 중요시한다. 특히 지원 학생과의 4시간에 걸친 개인면담, 가족, 교사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학교생활과 리더십 등을 알아본다.

2003년 지원자가 2만 1,500여명에 이르며 이중 합격자는 1,250여명으로 평균 20: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공사는 학생과 교수의 비율이 20:1인 전문적 교육환경과 4년 동안의 학비와 생활비, 심지어는 용돈까지 학교에서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다.

우 생도는 학교 졸업 후, 소위로 임관해 5년 동안은 공군에서 근무해야한다는 규정을 지켜야한다며 그러나 공사는 일반대학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혜택을 생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일반적으로 공사에서는 비행과 관련한 전공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과 법과 등 다양한 전공을 채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우 생도는 힘들지만 멋있는 미래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생활하고 있다며 당당하면서도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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