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청소년 탈선 ‘비상’
2003-12-01 (월)
▶ 부모관심·보호 절대적 필요
▶ 들뜬 분위기속 길거리 배회 늘어
연말의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길거리를 배회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업이 일찍 끝난 남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학교 인근의 쇼핑센터나 PC 방에 몰려 시간을 보내거나 여학생들은 쇼핑을 한다는 이유 등으로 떼지어 다니며 탈선 유혹까지 받고 있다.
한인 상권이 밀집된 애난데일 지역의 경우, 오후 2시 이후면 운전 가능한 11-12학년 고교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워싱턴 지역 중·고등학교의 하교 시간은 보통 오후 2-4시.
부모가 맞벌이를 해야하는 가정의 학생의 경우 친구들과 함께 몰려 다니며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탈선할 소지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워싱턴 지역에 아시안 갱 단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거리의 한인 학생들을 위협하거나 갱단 가입 등 유혹의 손길을 뻗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 연말 선물 구입이나 파티 등에 사용할 용돈이 부족, 장난 삼아 물건을 훔치거나 비정상적 아르바이트로 인해 빗나가는 사례도 많아 부모의 관심과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워싱턴 가정상담소의 윤세화 소장은 “12월은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청소년들이 쉽게 탈선하기 쉬운 계절”이라며 “특히 청소년끼리 삼삼오오 떼지어 다니면서 음주와 흡연, 마약, 외박을 일삼는 경우가 없는지 부모들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인봉사센터 김태연 청소년 카운슬러는 “한인 사회의 경우 속칭 기러기 가족으로 생활하는 조기유학생의 문제가 가장 우려할 만 하다”면서 “특히 미국실정을 잘 모르는 부모들이 자녀가 친구 차를 타고 외출을 한다고 할 때 동행친구와 행선지를 꼭 물을 것과 파티에 갈 때는 어른의 관리 감독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 자녀들의 탈선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