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년 비해 작년 30% 증가…하루평균 접근금지명령 발부 26.4건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에서 가정폭력이 급증하고 있다. 언론 등을 통한 대대적인 계몽활동과 엄격한 법집행에도 불구하고 카운티내 가정폭력 건수는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일 콘트라코스타 타임스지에 따르면 카운티에서 지난해 발생한 가정폭력은 모두 4,437건. 2001년에 비해 무려 30% 가까운 1,017건이 증가한 것이다. 2000년(3,277건)과 2001년(3,420건)을 비교할 경우 143건 증가에 그쳤던 데 비하면 놀라운 상승폭이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동안 가정폭력을 이유로 카운티 셰리프국이 발부한 접근금지명령은 하루평균 26.4건에 달하고 있으며, 97년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셰리프국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만 해도 2만5,883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가정폭력 건수는 지난해의 경우 1,057건으로 2001년(923건)보다는 134건 늘었으나 2000년(1,099건)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빚어진 가정폭력 또한 지난해 모두 957건으로 2001년(803건)보다는 늘고 2000년(1,051건)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가정폭력 현장에서 인명살상무기가 발견된 경우는 꾸준히 증가(2000년 247건, 2001년 275건, 2002년 313건)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운티 셰리프국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올해 1월 폐지했던 가정폭력 전담반을 재구성해 ‘제로 톨러런스(절대 관용 불가)’를 원칙으로 범범자들을 의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미 전역에서 배우자나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동성애자의 경우)에게 얻어맞은 여성들 가운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비율은 37%에 이르며 가정폭력으로 인한 연간 손실은 무려 58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