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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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크 유해 “근거없다”

2003-11-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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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암성분등 오해 소지…” 해명·사과 요구

▶ 한인세탁업자들, 워싱턴포스트 기사 강력 반발

한인 세탁업자들이 지난 25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세탁기계 관련 기사가 한인 업자들에게 극히 불리한 오보라며 시정을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워싱턴한인세탁협회(회장 안용호)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척제 ‘퍼크’가 대기와 수질을 오염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라는 포스트지의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한인 세탁업자들이 엉뚱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용호 회장은 “기사를 쓴 단 올덴버그 기자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남겼으나 아직 답변이 없다”면서 “분명한 해명과 사과를 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스트지는 포토맥의 프로미네이드 쇼핑센터에서 한인 박재만씨가 운영하는 ‘노만디 클리너스’의 ‘이산화탄소 세탁기’를 소개하면서 “전국 3만3천개의 세탁업소 중 90% 이상이 사용하는 세척제 ‘퍼크’는 환경청(EPA)이 대기 및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는 물질로 구분하고 있으며 연구결과 심하게 노출될 경우 암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 “이산화탄소 세탁기는 의류의 모양과 색깔을 전혀 변형시키지 않는 최고의 성능을 지녔다”고 발표한 컨수머 리포트 2월호와 “건강이나 환경 문제에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어졌다”는 박재만씨 부부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나 한인세탁업자들은 “퍼크에 발암 성분이 있었다면 하루에 12시간씩 퍼크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한인이 가장 큰 피해자로서 먼저 바꾸자고 나왔을 것”이라며 “구토와 두통,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퍼크는 자동차 엔진이나 씻어야 하는 물질이라는 견해는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인 세탁협회는 박재만씨가 포스트지에 오보가 실리도록 유도한 책임이 있다며 분명한 해명과 사과가 없으면 회원 자격 박탈과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규은 사무총장은 “보도가 나간 후 당신 업소는 어떤 세척제를 쓰느냐고 질문하는 고객들이 많아 한인 세탁업자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즉 세척제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근거 없는 보도를 보고 의심을 갖는 바람에 워싱턴 지역 세탁업 전체가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 안 회장은 “박씨가 자신의 ‘이산화탄소(CO2) 세탁기’를 선전하기 위해 포스트지 기자를 불렀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기사내용은 분명히 정도를 넘어섰다”며 “각종 세탁업 관련 기계를 시험 가동하는 IFI(국제직물연구소)도 퍼크를 전혀 문제시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박재만씨는 “퍼크가 유해한 물질이라고 내가 직접 말한 적이 없고 다른 한인세탁업자들에게 피해를 줄 의도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퍼크 사용 규제에 대한 논란은 타 주에서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상태로 캘리포니아 주는 2020년까지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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