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모임을 앞두고 고교와 대학 동문회마다 ‘후배 모시기’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동문회가 젊은 후배들의 외면으로 자칫 50-60대들만의 모임 또는 노인회로 변질될 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의 동문회 참여 저조는 ‘세대 차’ ‘흥미부족’ ‘상대적인 경제적 불안정’ 등이 주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각 동문회는 일정 기수 이하는 회비 면제, 일체감 조성을 위한 뉴스레터 제작, 별도모임 지원, 인터넷 사이트 설치, 취업알선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K대 동창회는 386세대를 전면에 내세워 후배들의 참여유도에 나서는 한편 임원진에도 80년대 학번을 등용, 대 선배와 아들뻘 후배들과의 가교역할을 맡게 했다.
S대 동창회도 75학번 이후 동문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뉴스레터와 인터넷 등을 적극 활용, 나름대로 효과를 얻고 있다.
또 다른 S대 동창회는 후배들의 외면은 동문회 존립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판단 아래 20-30대 동문 모임을 조직, 선배들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K고교 동문회는 기반을 잡은 선배들이 송년회 경비를 모두 부담해 후배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등 각 동문회는 지금 젊은 피 수혈을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B 고교 동문회장은 “실제로 동문회 모임 때마다 참석을 종용하지만 2-30대 젊은 후배들의 참가는 매우 저조한 상태”라며 “그러나 동문회를 나갔더니 ‘무엇인가 다르더라’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