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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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문화 가르친다

2003-11-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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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 L4G교회, 입양인, 미국인, 2세대상 교육


부모 나라의 말을 배우기 위해, 한국이 좋아서, 진정한 한국사람이 되기 위해서 등의 이유를 갖고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모인 한인 입양아, 미국인, 한인 2세들이 있다.
오클랜드에 위치한 L4G(Living for God)교회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초·중급반으로 나누어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10주 동안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이 교회의 담임인 조준건 목사는 어린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들은 많지만 성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말도 배우고 대화도 함께 나누는 장소를 마련해주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처음 시작했다며 특히 입양아들은 모국어인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입양아 김 에드우드(변호사)씨는 입양아들의 모임인 KAAN의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관련정보를 보고 참여하게 됐다며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알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살 때 미국으로 입양 온 이영애(엔지니어)씨는 왜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한국사람 이기 때문에라고 간결하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는 한인 커뮤니티에 가까이 가고 싶지만 언어적 장벽 때문에 쉽지 않다고 판단해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노우스 캘롤라이나의 ‘윌슨’이라 불리는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는 한인 2세 강석범씨는 첫마디를 한국말 배우고 싶어요라며 한국인이라고는 자신의 가족밖에 없는 곳에서 자랐다며 점점 나이가 들수록 모국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부를 시작하게됐다고 설명했다.

UC 버클리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학교의 생물학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인 데빗 존스씨는 여러 나라의 언어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한국은 94년과 98년에 방문한 적 있으며 당시 한국이 무척 아름다운 나라라는 인식을 갖게 되 한국인들과 대화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며 다음학기에도 꼭 참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L4G 교회(3334 Webster street)의 한국학교는 12월 9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된다.
문의는 415-272-0471(조준건 목사)이며 이-메일 주소는(www.celbenjo@yahoo.com)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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