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 힘든 줄 몰라요”
2003-11-24 (월)
미국인들이 가장 즐겨보는 스포츠인 프로풋볼 경기장에는 선수들 못지 않게 관중들의 시선을 끄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장의 꽃으로 불리우는 치어리더들이다.
향토팀인 볼티모어 레이븐스도 60여명의 미녀미남 군단을 가동,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즐거움을 더하게 한다. 레이븐스 치어리더팀의 유일한 아시아계인 도로시 이(23, 사진)양은 빼어난 미모와 두드러지는 춤솜씨로 댄싱팀에서 단연 관중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타우슨대에 재학중인 이양은 4년전 대학 치어리더 활동을 시작하면서 레이븐스 치어리더팀에 합류했다. 5피트 4인치의 신장을 가진 이양은 메릴랜드 포토맥에서 출생, 부모 이덕진·이현수씨가 거주하는 온니에서 성장했으며, 현재 타우슨에서 살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게 취미라는 이양은 결혼후 대가족과 함께 살기를 원할 만큼 가정생활을 사랑한다고. 장래 결혼 기획자나 스포츠 뉴스캐스터가 되고 싶어하지만 현재는 청소년 심리학자가 되기 위해 준비중이다. 좋아하는 과목도 유아 및 아동 개발학이라고.
이양은 레이븐스가 우승컵을 거머쥔 2001년 제35회 수퍼볼과 뉴욕서 열린 2002년 NFL 개막전에 참가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이양은 레이븐스가 원정경기를 하는 날에는 친구들과 함께 TV로 지켜본다.
치어리더는 경기내내 3시간 이상 쉬지않고 격렬하게 움직여야 하는 일이지만, “너무 재미있고 신나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한편 레이븐스 홈경기에서는 시작전 태극기가 항상 휘날린다. 경기 직전 입장하는 기수단을 미국 한국전참전군인회 메릴랜드지부 회원들이 맡아서 하기 때문. 이들은 성조기 및 메릴랜드 주기와 나란히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다.
<박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