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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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계 희비 갈려

2003-11-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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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니트원단 등에 관세부과

비관세·비쿼타 품목으로 분류된 니트원단, 드레싱 가운 & 로우브, 브래지어 등 중국산 3개 섬유품목에 대해 연방정부가 쿼타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관련 한인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해관계가 다른 한인 수입업체들과 원단제조업체들은 이번 조치의 파급효과를 저울질하느라 19일 내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중국산 섬유제품을 수입하는 한인업체들은 19일 각 회사마다 이번 조치로 인한 대책회의를 갖고 제품가격과 수입물량 조정 문제 등을 논의한 반면 원단 제조업체와 의류제조업체들은 대체로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산 브래지어를 매년 300만 달러 이상 수입하고 있는 ‘유니 호저리’사 강신각 란제리담당 매니저는 “저가 브래지어 시장의 90%이상을 중국산이 점유하고 있어 상당한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현재는 정확히 그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원단 제조업체인 베스트 텍스타일사의 유병현 사장은 “원단제조업계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조치다. 이번 조치로 원단제조업체가 활기를 띨 것”이라며 반가워했다. 대부분의 한인원단 수입업체들은 중국산 수입의존도가 크지 않아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산 원단을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는 유태계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에반스 상무부장관은 18일 “최근 저가 중국산 섬유제품의 범람으로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관련업계가 큰 위협을 받고 있어 중국의 WTO 가입당시의 합의에 따라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조치를 발동한다”고 발표했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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