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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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쉽지만 유지 어렵다

2003-11-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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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식당 개업 지속 증가세

근래들어 요식업에 뛰어드는 한인들이 계속 늘고 있으나 창업후 제대로 자리를 잡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째 계속되는 불경기는 많은 한인들에게 창업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먹는 장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음식을 만드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인식과 비교적 적은 자본금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요식업에 관심을 갖고 창업을 위해 신규교육을 받는 한인들의 숫자가 매년 평균 100명을 훨씬 웃돌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실제 창업, 최근들어 새로 문을 여는 식당이나 기존 식당을 인수하는 한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몇년간 남편과 의류업계에서 일 해오던 김모(30대)씨는 요식업으로 업종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김씨는“제가 음식을 좀 만들 줄 알거든요. 다들 제 음식이 맛있다고들 해요. 조만간 한식당을 개업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식당 주방 일을 하며 식당 창업을 위해 목돈을 2년째 모으고 있는 이모(50대)도“한국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했었어요. 전문식당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전문성을 지닌 한식당이나 주류고객을 타켓으로 한 케리아웃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요식업계에 진출해 오랜동안 운영해 온 식당업주들은 음식장사가 쉽게 시작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만만한 비즈니스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식당들은 주인이 연이어 바뀌고 있으며 새로 문을 연 식당도 몇년을 버티지 못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전병기 요식업 협회장은“요식업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은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란 걸 알아야 한다. 현금장사라는 장점도 있지만 다른 업종보다 육체적으로 고단하다. 또 요식업 관련법에 적발 사항없도록 유지해야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또 “맛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점과 일리노이주 규제가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사전에 투자비용과 지출, 수입 등 제반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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