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예방수칙 알고도 실천 않는게 문제”

2003-11-11 (화)
크게 작게

▶ 연말 방범 대책 특별좌담회

-연말시즌에 접어들면서 한인상인들의 강도 등 범죄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한인상인들이 특히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는가?
■양영철: 가게 안이 안보이도록 된 곳에 강도가 많이 든다. 지역주민과의 유대는 필수적이다. 다운타운은 돈이 없어 카운티로 원정가고 있다. 연말범죄가 예년보다 훨씬 빨리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제는 범죄의 특정시즌이 사라졌다. 제섭 델리도 직접 가봤는데 각종 선전판으로 가게 안이 잘 안보이더라. 가게 안이 잘 보이도록 하고, 캐쉬레지스터를 열어놓고 퇴근하는 등 안전수칙을 세미나 마다 강조하지만 달라지지 않는다.
■이충휘: 범죄 예방에 관한 수칙들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지만 실천을 하지 않는다. 나와 주위의 경험으로 볼 때 강도들은 다시 오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1주일 뒤에 재범행한다.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또 당한다. 제섭 델리 강도피살사건도 1주일 전 종업원이 강도사건을 당했다고 들었다. 방범에 대한 실천의지가 없으므로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다.
■김남현: 한인상인들의 경우 강도를 당하고도 큰 피해가 없다면 신고 안하는 경우가 많다. 귀찮다든지 가게 팔 때 지장이 있다는 등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범죄 피해시 반드시 신고를 해야 차후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는 해당 상인에 대한 보호 뿐 아니라 상인 전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명진: 날씨가 추워질수록 두터운 외투를 입어 무기를 숨기기가 쉽다. 가게 주인이 더 조심할 수밖에 없다. 상인들은 사건이 뜸해지면 방심하는 경향이 있다. 출퇴근길과 은행시간 등을 수시로 교체해 강도들의 표적이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이충휘: 현금 수백달러만 있는 것이 알려져도 강도를 유혹한다. 강도들은 범행으로 얻은 돈이 다 떨어지면 다시 강도짓을 한다. 하지만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업소조차 드문 실정이다. 현금을 많이 취급하는 업소의 경우 현금수송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뿐더러 범죄피해를 입을 시 보험처리가 된다.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한인상인의 경우 안전 시스템의 문제로 피해를 입는다. 범죄 예방만이 최선책이다.
■김남현:강도들이 주타깃으로 삼는 리커스토어의 경우 각종 주류세일 광고판으로 바깥 유리창을 도배, 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방탄 유리 뒤에서 영업한다고 안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리 두께가 1-1.5인치를 넘지 않을 경우 총알을 막지 못한다. 전문가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 캐쉬대 아래도 방탄유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양영철:특히 캐쉬어 부근은 생명과 직결되므로 신경을 써야한다. 한인들이 현찰을 소지하고 있다는 인식이 범죄자들 사이에 확산돼 있다. 거액 소지를 삼가해야 한다. 절도범 발견시 경찰부터 불러야 한다. 직접 잡으려다 신체적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법적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올들어 발생하는 범죄가 예년과 다른 점이 있는가?
■김남현: 댕스기빙데이, 크리스마스 등 홀리데이 시즌이 도래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볼티모어시내의 범죄는 2% 감소한 반면 인근 카운티의 경우 1%가 증가했다. 시내의 강도들이 돈많은 인근 카운티로 원정 범죄를 하고 있다. 이제 안전하다고 안심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충휘:수표환전 등 현찰을 많이 취급하는 곳은 외부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인세탁소의 경우 카운티로 많이 빠져나갔고, 크레딧카드나 수표 이용객이 많아 현찰이 많지는 않지만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세탁업자 피살사건에서 보여지듯 주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업소에 무장강도가 침입했을 때 대처 방법은?
■김남현: 목숨이 가장 소중하다. 강도가 돈을 요구하면 일단 줘라. 가게안을 환하게 하고 외부형 샤핑센터의 경우 이웃 업소와 사이좋게 지내며 서로 협조하는 것도 좋다. 문여닫는 시간, 은행가는 시간을 조심, 수시로 교체해야하며 은행봉투등을 눈에 띠게 가지고 다니는 일은 삼가야 한다.
■이충휘: 일단 무장강도가 들어오면 별 다른 대책이 있을 수 없다. 강도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사전에 예방조치를 잘 갖춰 강도들이 범행의도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핑센터내의 업소의 경우 강도사건이 빈발할 경우 소유주에 경비강화를 요청할 수 있다.
■이명진: 한인상인들도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소지가 필요하다. 우리는 미국에 잘살러 왔다. 돈 뺏기고 생명까지 잃을 수 없다. 눈에 띠는 방비가 필요하다. 방탄조끼 착용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강도를 막아야 한다.
-상인들의 총기소지에 대한 위험성은 없는가?
■김남현: 총기 소지는 위험하다. 꼭 필요한 경우 총기관리 및 소지법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아야 한다. 한인상인들은 총을 사다놓고 교육은 받지 않는다.
■이명진:한인들의 강한 면을 보여줘야 한다. 한인 경찰이나 변호사를 내세워 한인상인들이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한인상인들을 위한 안전대책이 있는가?
■양영철:메릴랜드한인안전대책위원회는 오는 16일(일) 오후 6시 글렌버니 소재 큐스연회장에서 안전세미나를 실시한다. 이 세미나에서는 한인상인들이 소홀히 하는 안전수칙에 대한 설명과 당부와 함께 메릴랜드사격협회(회장 이광서)의 협조를 얻어 총기관리 교육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이 세미나가 한인상인들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소홀히 했던 안전상태에 대한 점검은 물론 경각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나는 괜찮다며 안심하지 말고 꼭 참석해 자신의 안전상태를 되짚어보기 바란다. 안대위는 향후 희망하는 업소를 방문,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진단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