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몰랐다” 무죄 주장
2003-11-11 (화)
워싱턴 일원 연쇄저격사건의 용의자 리 보이드 말보(18·사진)는 10일부터 시작된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말보의 변호사 크레이그 쿨리는 이날 배심원 선정작업에 착수하기에 앞서 제인 마룸 로쉬 판사에게 “연쇄총격사건의 공범 존 알렌 무하마드(42)에 의해 세뇌당한 말보는 사건 당시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몰랐거나 자제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말보가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범행사실을 자백한 것은 무하마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말보가 재판을 받는 체사피크에서 15마일 떨어진 버지니아 비치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하마드의 재판은 4주째에 접어든 검찰측 논고가 이날로 끝났다.
검찰은 대부분의 범행 증거가 말보에게 연결되지만 누가 방아쇠를 당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말보를 아들이라고 부르며 그를 엄격한 규율의 생활에 몰아넣은 무하마드가 이번 사건의 주동자였다고 주장했다. 말보의 변호단은 무하마드가 저격사건의 주모자라며 그의 재판에서 검찰이 채택한 전략이 변호단의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