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버지니아 선거 당선자 일부
▶ 이민자들이 ‘당락 가름’
한인을 비롯한 북버지니아 지역 소수계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신장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4일 실시된 버지니아 총선에서 주 하원, 카운티 수퍼바이저, 교육위원 등에 출마해 당선된 후보들의 승리 요인에는 한인 등 소수계 유권자들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치가들이 이민자 유권자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고 9일자 메트로판에서 보도했다.
다음은 주요기사 내용.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에 소수계 유권자들이 표가 더 몰렸다.
주 하원에 당선된 챕 피터슨 후보는 투표 당일 저녁 훼어뷰 파크 메리엇 호텔에 마련된 민주당 선거 상황실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가 확정되자 재선을 도와준 지지자들에게 일찌감치 감사를 표했다.
그는 훼어팩스 지역에 물려 있는 소수계 유권자들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았고 특히 “나는 한인을 사랑한다”는 말로 한인 유권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헌터 밀 디스트릭 수퍼바이저에 재당선된 캐서린 허진스 후보 역시 소수계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가 승리에 큰 도움을 줬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퍼바이저회 의장에 당선된 제리 코널리 역시 아시아계는 물론 멀리 중동계에서 온 유권자들에게 감사하는 말을 잊지 않았다.
지역 정치가들은 지난 주에 열렸던 선거가 소수계 유권자들의 위상을 크게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소수계가 아직 숫적으로는 얼마 안되지만 무시 할 수 없는 유권자 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또 이민자 출신의 후보들이 역대 어느 때 선거보다 많아 정치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증대시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은 우편이나 전화, 신문, 텔레비젼 광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수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으며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이민자들을 의식한 공약들을 많이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코널리 수퍼바이저 의장 내정자는 “이민자 표를 잡기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쳤다”고 밝혔는데 투표 며칠을 앞두고 히스패닉, 한인, 베트남 등 이민자 유권자들을 겨낭해 집중적으로 선거 운동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선거에서 코널리 의장 내정자는 투표의 53%를 획득, 미셸 브릭크너 후보의 44%를 9% 포인트나 앞섰는데 “여기 저기서 얻은 수 천명의 소수계 표가 큰 도움이 됐다”고 코널리 의장 내정자는 밝혔다.
브릭크너 후보나 메이슨 디스트릭 수퍼바이저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버즈 홀리 후보 등 공화당 정치가들의 소수계 관심 끌기 노력은 마찬가지. 비록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공화당 후보들도 열심히 소수계가 개최하는 후원의 밤 행사에 쫓아다니며 표밭 갈기에 총력을 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센서스국의 통계에 따르면 훼어팩스 카운티내 가정의 3분의 1은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이민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인들은 문일룡씨가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에 출마해 당선되고 안영덕 후보가 메이슨 디스트릭 수퍼바이저 선거에서 비록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정력적인 선거운동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한인 언론의 한인 후보자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도 선거 참여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