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교회 컨퍼런스에 참가한 한인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셀교회에 관심을 갖게된 동기는 무엇인지요?
■ 김요한 목사- 대단히 좋았습니다. 교회를 오래 다녔어도 신앙생활의 의미를 몰랐던 사람들이 목적을 분명히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내안에 계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셀교회에 대한 관심은 목회자 보다 일반 성도들이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목사들은 셀교회가 교회 분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저는 ‘십자가의 원리’ 아래‘하나님이 디자인한 교회’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실 교회 체질 변화에 대한 고민은 3년전부터 했습니다. 성도들이 그저 편하게 신앙생활하면 된다고 여겼는데 이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척 시기를 거쳐 발전단계에 들어선 사랑의교회에 또 한번의 도약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최순철 목사- 저는 부교역자들을 통해 더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셀교회 개념 창시자 중에 하나인 랠프 네이버 목사의 강의도 도전이 됐습니다.
내가 죽고 그리스도가 사는, ‘예수의 DNA’가 배양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교회의 삶이 내 삶이요 곧 예수의 삶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셀교회로 전환하는 문제는 서둘러 시행할 수는 없는 전략입니다. 작은 변화를 나누고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진혁 목사-크리스천이 20%를 차지하던 80년대 한국 교회의 영향력은 너무 미미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교집안에서 자라 예수를 믿게된 저는 집에서 쫓겨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새벽 예배를 안빠지는 열심으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습관적인 신앙이었습니다. 크리스천다운 삶을 전수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셀처치는 이러한 모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제2의 종교개혁이 될 수 있다고 믿게됐습니다.
- 그러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셀교회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십시오.
■유충렬 목사- 에베소서 2장은 각 지체의 교회의 비밀을 설명하면서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현대 교회안에서 소그룹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그룹과 소그룹은 역동성이 다릅니다. 대그룹은 초월적인 하나님은 강조하는데 내재적으로 경험하는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빌 벡햄 박사의 말을 빌리자면 교회는‘두 날개’로 날아야 합니다. 그런데 셀그룹과 소그룹의 다른점은‘어젠다(Agenda)’가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소그룹은 모임 성격상 목적이 다를 수 있지만 셀에서는 기도와 치유, 전도가 목적입니다. 예수님만 바라봅니다. 서로 세워주고 습관적인 죄를 용서받습니다. 교회의 DNA가 그리스도가 됨으로써 예수의 임재와 지상명령 수행이 목적이 됩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의 비밀이었습니다.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셀교회와 비슷한 최영기 목사의‘가정교회’가‘리더’가 중심이라면 셀교회는 그리스도가 중심입니다. 셀교회 지도력은 실행, 감독, 후원, 조종 등 4단계로 나눠지며 단계에 따라 리더는 10부장, 50부장, 백부장, 천부장 등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50부장 없이 10부장을 세우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교회내에서 셀교회의 의미와 중요성을 아는 가치변화가 먼저 일어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 그렇다면 셀교회가 21세기 목회 패러다임(Para digm)이 될 수 있을까요?
■ 장진혁 목사-교회를 살리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모습을 찾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초점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운동이 아니라 시대적 응답이라고 확신합니다.
■ 김요한 목사- 동감입니다. 문제는 목회자들의 이해 부족과 반발을 어떻게 수용하느냐는 것입니다. 변화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쫓겨날 생각도 해야지요(웃음). 그러나 이민교회는 소형교회가 많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 유충렬 목사- 왜 셀교회를 해야 하느냐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성경적’인 교회냐 ‘성공적’인 교회냐 결단해야 합니다. 목적이 분명하지 못한 여행은 방황입니다. 목회자들을 상담하면서 왜 교회를 세웠느냐 물어보면 대답을 못합니다. 핵심 가치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현주소를 분명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교회 역사를 알고 현 상황을 분석해야 하며 성도들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 전략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이 변화와 개혁에 대한 갈급함을 얼마나 느끼느냐가 관건입니다. 사도행전 2장처럼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우리가 어찌할꼬’고민했던 초대교인들의 통회하는 심정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부담을 갖고 애통해 하는 사람들을 찾으십시오. 예수님의 12제자는 좋은 전형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