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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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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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밸리 한인 비즈니스

▶ 최근 들어 상황 제일 안좋아 바닥권


실리콘 밸리 지역 한인 비즈니스들이 지역 경제의 침체로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상황이 가장 안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리콘 밸리 지역이 특히 타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인터넷 사업의 거품이 빠지고 IT 산업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인업소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엘카미노 리얼 거리의 한인 업소들도 이같은 영향을 받아 타격을 받고 있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식당들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사라진 지는 오래고 점심시간에도 테이블이 꽉차는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식당은 낮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두테이블에만 손님이 들고 있다. 지금까지 줄을 서서 손님을 맞고 식당은 ‘스시오 스시’와 ‘소공동 순두부’등 두세개 만을 꼽을 수 있다고 한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 부동산도 베이지역의 다른 곳과는 많은 차이가 나고 있다. 융자회사 관계자들은 “실리콘 밸리 지역의 부동산은 거의 죽은 상태”라면서 “2-3년전 실업사태 이후 부동산과 융자가 호황을 누릴때 이들 실업자들이 대거 부동산업과 융자업에 뛰어들어 현재 포화상태인데 조만간 이직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영 부동산’의 김승영씨는 “현재 실리콘 밸리 지역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50-60만달러 중간 가격 이하의 집들은 매매가 아직은 활발한 편이나 중간 가격 이상의 집들은 매매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하고 “이는 알라메다 카운티지역이 아직 높은 가격대의 주택매매가 활발한 것과는 대조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실직이후 높아진 집값으로 재융자를 통해 현금을 융통해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매물로 집이 쏟아지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인교회들도 지역 경제의 타격을 간접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직등의 이유로 한인들이 실리콘 밸리를 떠나고 있기 때문.
한 교회의 경우에는 100명에 달하던 신도들이 LA등지로 이사를 가면서 서서히 줄기 시작해 현재 70여명만이 남아 있는 상태이며 많은 교회들이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회 관계자는 이에 따라 헌금이 줄어들고 선교 사역등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 밸리 지역의 한인들은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침체된 경기가 계속 바닥에서 헤메고 있다면서 내년 대선전까지는 금리 인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빠른 시간내 경기가 활성화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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