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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탄 사나이’ 팀 몽고메리마저

2003-11-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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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법정 증언 금지약물 THG 복용의혹은 부인


올림픽·메이저리그·NFL·프로복싱·수영·육상…. 홈런왕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 등 베이지역을 거쳤거나 활약중인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금지약물 THG 스캔들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일명 ‘발코스캔들’(BALCO, 베이지역 레버러토리 코퍼레이티브)로 불리는 이번 파동이 본격 도마위에 오른지 석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6일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사나이’ 팀 몽고메리가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출두해 BALCO 관련 의혹에 대해 증언했다. 지난해 7월 국제육상연맹 그랑프리 대회에서 남자100m 세계신기록(9초78)을 수립했던 몽고메리는 이날 비공개 증언을 통해 THG 복용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몽고메리는 체력강화 훈련 등을 위해 BALCO의 전문가들과 접촉한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한 것으로 알려져 그를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만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육상 100m 결승에서 밴 존슨(캐나다)가 9초79의 당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가 근육강화제 복용사실이 들통나 금메달을 박탈당한 이후 육상계 최대 약물스캔들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스탠포드대 출신으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릴레이 금메달리스트인 크리스티 게인즈와 포환던지기 국가대표인 케빈 타스·오클랜드 출신으로 올림픽 1,500m 달리기에 출전했던 레기나 제이콥스 등 다른 육상스타들도 이날 법정 증언을 했다.

THG는 기존의 도핑테스트 방식으로는 걸리지 않도록 특수 제조된 근육강화제의 일종으로 이번 파문이 불거진 뒤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를 건강보조식품으로 위장된 금지약물이며 불법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또 이 발표 직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 당시 추출해둔 선수들의 소변샘플에 대해 THG 반응검사를 실시키로 했으며 세계수영연맹 등 다른 스포츠단체들도 속속 유사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IOC등은 재조사를 통해 THG 양성반응이 나오더라도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기 이전에 이뤄진 복용까지 소급 처벌할 수 없어 일단 해당선수들이 지금도 복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재검이나 이들에 대한 기습 도핑 등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도 FDA의 규정 이전 복용자들은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한편 지난달 초 소환명령을 받은 배리 본즈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출두 날짜를 12월4일로 미뤄놓은 채 개인변호사 등과 함께 대책을 마련중인 알려지고 있다. 본즈 역시 변호사를 통해 피트니스 전문가들에게 개인훈련 상담 등을 받기 위해 BALCO 실험실을 몇차례 들른 적은 있으나 금지약물을 복용하지는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9월초 실시된 본즈의 개인 트레이너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다량의 THG가 발견돼 본즈의 홈런포가 결국 금지약물 덕분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NFL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전·현 선수들 10명도 이번 스캔들로 법원에 출두했거나 출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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