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한국 평화의 날’ 썰렁

2003-11-08 (토)
크게 작게

▶ KAWAWA주최 참석자 10명도 안되는 등 호응 못받아


샌프란시스코 재미한인여성예술인작가협회(KAWAWA) 주최로 ‘한국평화의 날’ 행사가 6일 샌프란시스코 캐시드럴 힐 호텔에서 열렸으나 10여명 밖에 참석치 않아 썰렁한 분위기에서 개최됐다. 미 대학 중 한국학을 가르치는 학교의 교수나 학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4월 컬럼비아 대학에서 창립된 ‘한반도의 평화를 걱정하는 학자들의 모임(ASCK·Alliance of Scholars Concerned about Korea)’은 6일을 ‘한국평화의 날’로 지정하고 전 미 30여개의 대학에서 일제히 한반도 평화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북가주 비영리단체 중 유일하게 행사에 참여한 KAWAWA는 이날 김일현씨의 평화를 기원하는 고전무용으로 세미나 및 창작발표회를 시작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그레이스 유 교수가 제작한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전을 겪은 세대의 아픔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 못 다한 이야기’의 상영이 있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존 이 버클리 대학 사회학교수 겸 한국학 센터 소장은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1950년대와 60년대의 한반도의 정세와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미국과의 이해 관계 등에 관해 설명했다.
기조 연설 후, 김종훈 주 상항 총영사, 프랭크 하프만(하버드대 박사졸업예정자), 김우정 상항지역 평통협의회 회장 등 10여명이 참석,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이 토론회에서 프랭크씨는 한반도의 긴박한 위기상황을 주류 사회에 알리기 위해 이 행사가 준비됐다면서 북한에 대한 정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 더 많은 북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종민 KAWAWA원장도 학자와 커뮤니티가 함께 북한의 위험성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고 북 핵 해결에 돌파구를 함께 모색해 나가는데 이번 행사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영사는 1980년대에는 북한과의 교류가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한의 관계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지도층은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백 원장이 한반도의 평화를 영상화한 슬라이드 20여개를 참석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행사를 끝마쳤다.
한편 이날 열린 전체행사가 오후 3시부터 7시 30분까지 4시간 30분 가량 진행된다고 주최측은 설명했으나 성의 없는 세미나 내용과 구성으로 불과 2시간도 안돼 행사가 끝나 의미 있는 행사를 퇴색하게 한 것이 아니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판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