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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수강 인기

2003-11-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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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로 수업, 개업 쉬워…직장인 지원증가

시카고일원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시카고지역 한의과 대학에 등록하는 한인학생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한국어로 강의를 진행하는 미드웨스트 한의대의 경우 98년까지는 한인 신입등록자가 드물었으나 한국어반을 개설한 99년부터 크게 늘어나 이후 매해 한인등록생이 20~30명에 달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학은 한인학생수와 졸업생이 급증하자 최근 한인 동문회까지 결성,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교류를 강화했다. 매년 3-4명의 한인학생이 등록하고 있는 퍼시픽 한의대도 한인학생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교수진을 확보, 한국어로 강의하는 것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한의대 과정에 대해 문의하는 한인들의 전화가 상당수에 이르며 직접 학교를 방문, 취학정보를 얻는 한인들도 근래 들어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의학 공부에 관심을 쏟는 한인들이 늘어난 이유는 3년간의 전과정 강의를 한국어로 수강할 수 있으며 졸업후에도 일반의사보다 개업이 용의하고 전문인으로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또한 한의대는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3년의 과정에 총 학비가 약 3만~4만달러로 일반 사립대학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는 점도 선호이유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서덕인 미드웨스트 한의대 교수는 한의사 지망생들의 직업분포도와 연령층을 보면 20대~60대까지 비즈니스맨, 회사원, 유학생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최근 몇년간 한의학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물론 한인들의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올 9월부터 미드웨스트 한의대의 경우 I-20도 발급이 가능해짐으로써 외국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의료기계를 만드는 직장에 다니면서 한의대를 재학중인 안승옥씨는 의대를 가려다가 못 갔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쪽의 꿈을 버리지 못해 뒤늦게 한의대에 들어갔다”며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주류를 타켓으로 한의원을 경영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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