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꿈으로 가득찬 나의 첫 미국 생활은 조그마한 중부 학교타운에서 시작되었다. 매일 새로 접하는 낯선 그들의 풍습이 나를 즐겁게 만들었고 그것들은 나의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였다. 나는 그들의 풍습을 즐겼고 그런 것들이 나의 삶의 생력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중의 하나인 Garage Sale를 볼때마다 그들의 소박한 모습에서 마음이 따끗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부유한 나라에서 그런 소박한 풍습이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의 생활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나를 숙연케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꾸었던 꿈과는 다른 현실적인 문제들이 나를 실망 시키기 시작했다.
나의 첫 살림 장만은 K-Mart에서 이루어졌는데 내가 산 도마가 세번이나 두동강이가 난 것이다. 그러한 하찮은 조그마한 것이 나를 짜증나게 했고, 한편으로는 완벽한 환불 제도에 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점점 현실 속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일들로 인해 불평 불만이 늘어났다. 그들의 좋은 제도의 모습보다 단점들에 민감해져 갔던 것이다. 이는 커다란 기대에 부풀어있었기에 더욱 더 실망이 컸으리라.. 그런 나의 모습이 딱하셨던지 아버지께서 강대국의 단점보다는 장점만을 찾아보도록 하라는 충고를 해주셨다. 아버지의 그 한마디 충고는 아직도 나에게는 큰 힘이며 끝없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활력소가 되고있다. 그 후 나는 나의 생각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 미국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지않고 좀더 다른 관점에서 좀더 관대롭고 넓은 시각에서 모든 것을 보려고 노력하였다. 과연 미국의 장점, 곧 그들을 강대국으로 만든 힘은 무엇일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을때 뉴욕 테러 사건이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나는 모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 본인들의 일인양 일심으로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며 미국의 힘이 바로 단합과 봉사정신이란 것을 깨달았다.
특히 봉사는 음지에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움직이는 어마어마한 큰 힘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나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오로지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앞만 보고 힘차게 달려온 것이다. 나의 만족의 항아리를 채우기 위해서. 그러나 그 항아리는 채워지지 않았고 그저 항상 모자라다고 느낄 뿐이었다. 바로 그때 미국의 힘을 깨달았고 내 삶의 새로운 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남을 위한 꿈..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조용히 도움이 되어 주는 것이 내 만족의 항아리를 채우는 또 다른 방법이란 것을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