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장 변경, 때늦은 비자 신청
▶ 메가 콘서트 취소 사태 왜 일어났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미주한인이민 100주년기념 샌프란시스코지역 사업회(회장 김근태)가 기념사업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오는 9일 개최키로 했던 ‘메가콘서트’가 전격 취소됐다.
김근태 회장과 김동옥 준비위원장은 5일 저녁 상항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연진에 대한 공연비자(P-3)발급이 지연됨에 따라 부득이 9일 열리기로 했던 공연을 중단하게 됐다고 취소의 이유를 설명했다.
주최측은 공연을 12일 남겨둔 시점인 지난 28일 30명의가수 및 관계자들의 비자를 무더기로 이민국에 신청, 8일만에 비자가 나오기를 기대했다가 이 같은 낭패를 당하게 됐다.
이와 관련 김 준비위원장은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패션쇼’ 공연 차 방문한 앙드레 김씨가 8일만에 비자를 받고 미국에 입국한 점을 들어 8일이면 비자를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신속한 비자발급을 위해 급행료 6천달러까지 변호사에게 지불했지만 불가능했다는 답변을 했다.
최소 15일은 잡아야만 가능한 비자발급을 8일만에 받기를 기대했다는 대답이다.
주최측은 당초 8일 샌프란시스코 빌 그래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열기로 했던 ‘메가 콘서트’를 극장측의 과도한 경비요구와 까다로운 사용조건으로 9일 오클랜드 헨리 카이저 컨벤션센터로 날짜와 장소를 변경했었다.
이에 김 회장은 일정이 변경됐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연 경비절감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성공적인 공연을 장담했었다.
주최측은 이번 공연의 취소로 인해 가수들과의 계약금 3만 5천달러, 극장 사용료 1만 2천달러, 포스터 제작비 2천달러, 중국과 베트남계 공연 홍보비 2천달러, 변호사비 6천달러 등 총 6만달러 이상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준비위원장은 극장 사용료도 다시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한다면 60%는 건질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가수들과의 계약금도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또한 주최측은 ‘메가콘서트’는 취소된 것은 아니며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금년 안에 콘서트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면서 서울측과 논의해 가수들의 스케줄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런 어려움 입장이 될 줄은 예측을 못했다면서 동포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현재 심정으로는 공연을 하고 싶지 않지만 동포들에게 약속한 만큼 책임을 지고 공연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티켓 환불은 티켓을 구입한 각 예매처에서 환불받을 수 있으며 크레딧 카드로 구입한 경우, 5일부터 크레딧 기계를 통해 환불에 들어갔다.
이 지역 한인과 타 커뮤니티에도 이민 100주년의 의의를 알리자는 목적으로 추진된 ‘메가콘서트’는 무리한 행사일정과 졸속 추진으로 콘서트는 시작도 못하고 중단사태를 맞게 되 졸속추진이라는 비난을 면키는 어렵게 됐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