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반수 득표 폿해 개빈 뉴섬과 맷 곤잘레스
차기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1999년에 이어 이번에도 결선투표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6명이 출마한 가운데 4일 실시된 샌프란시스코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36세 재력가 개빈 뉴섬 후보는 7만3,635표(41.4%)를 얻어 녹색당을 대표한 2위 득표자 맷 곤잘레스 후보(3만5,753표, 20.1%)를 2배 이상 따돌렸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1차 투표에서 투표참가자의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간 결선투표를 거치도록 돼 있는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뉴섬 후보는 차점자 곤잘레스 후보와 오는 12월9일 다시 한번 격돌하게 됐다. 결선투표에서는 과반득표 여부와 관계없이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이번 선거 표차를 감안하면 뉴섬 후보의 결선투표 승리가 예상되나 곤잘레스 후보가 3, 4, 5위 낙선자들에 대한 지지표를 끌어모을 경우 산술적으로 55%의 득표로 뒤집을 가능성도 있어 현재로선 결선투표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시장직에 도전한 여성 인권변호사 앤젤라 알리오토 후보는 2만8,493표(16%)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99년 선거에서 결선까지 가는 선전 끝에 윌리 브라운 현 시장에게 졌던 동성애자 출신 탐 아미아노 후보는 이번에는 1만8,717표(10.5%)밖에 얻지 못해 4위로 처졌고, 한인커뮤니티를 세차례나 방문해 한표를 호소하는 등 저인망식 표밭갈이에 열성을 보였던 수잔 리얼 후보는 1만4,718표(8.3%)로 5위를 달렸다. 이번 선거 출마자 중 유일한 공화당 소속인 토니 리베라 전 경찰국장은 고작 4,266표를 얻으며 꼴찌를 기록, 샌프란시스코가 민주당 등 진보세력의 아성임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선거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1위 테렌스 핼리넌 후보(6만1,574표, 36.6%)와 2위 카말라 해리스 후보(5만5,615표, 33.1%)가 다음달 9일 시장 결선투표와 동시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시검찰청 소속 여검사인 해리스 후보는 당초 약세로 평가됐으나 근소한 표차로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검사장직에 세 번째 도전한 빌 파지오 후보(5만983표, 30.3%)는 최소한 2위를 차지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3위로 곤두박질, 삼세판 승리 대신 3연속 낙선의 쓴잔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