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하나된 감동의 무대
2003-11-04 (화) 12:00:00
‘내게 그런 핑계 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 해봐. 니가 지금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
관객과 시카고 콘서트 콰이어 합창단이 하나가 됐다. 2일 글랜뷰에 위치한 갈릴리 감리교회에서 개최된 4회 시카고 콘서트 콰이어 정기 연주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500여명의 한인들로 꽉 메워졌다. 가을냄새를 물씬 풍기는 ‘그리움’, ‘아! 가을인가’ ‘코스모스를 노래함’등으로 막을 올린 이날 공연은 장엄한 분위기의 성가 ‘성프란시스코의 찬미’, ‘날 오라 하신다’, ‘영광의 주님’등으로 이어졌다.
김현정씨의 소금 독주가 펼쳐진 후 분위기를 바꿔 캐주얼 의상으로 갈아입은 단원들이 입장, 김건모의 ‘핑계’를 부르며 관객들의 흥을 돋궜다. 빠른 템포의 ‘짱가’를 부르는 합창단이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고 발구르기로 리듬에 맞춰 마무리짓자 박수를 치며 흥얼흥얼 따라 부르던 관객들이 환호성을 쳤다. ‘미련’과 ‘MY SON’에 이어 ‘한강수 타령’, ‘뱃노래’등 우리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민요로 열기속에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자 관객들은 ‘앵콜’을 부르짖었다.
‘자진방아타령’, ‘경복궁타령’으로 보답했으나 객석에서는 끊임없이 앵콜을 외쳐댔고 마지막 앵콜송으로 부른 ‘음치사나이 임영빈’은 코믹한 가사와 단원 임영빈씨의 표정연기로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박위수 지휘자는 “비전문인들의 공연인만큼 음악적으로는 항상 불만족스럽지만 분위기만큼은 만족스러웠다”며 “가요파트에서 제대로 느낌을 살리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단원들이 훌륭히 소화해줬다”고 말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최병성씨는 “너무 좋았다. 전문적인 음악인들의 모임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것 같다. 곡 선정이 너무 좋아 공연 내내 흥에 젖어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조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