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값이 말 그대로 금값이다.

2003-10-0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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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봄 온스 당 260달러까지 떨어졌던 금 도매시세가 지금은 39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등 금값이 치솟고 있다. 이같은 금값은 지난 7년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온스 당 400달러 돌파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투자가들이 경기회복 불투명으로 인한 불안한 주식시장 대신 금을 비롯한 현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같은 아시아 국가의 금수요 증가도 큰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이같은 금값 상승에 소매업소들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년 사이에 금값이 30% 이상 올랐지만, 소비자 가격 상승폭은 5∼10% 정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 불황 때문에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마진을 줄이는 쪽으로 마케팅 전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50∼55달러 선에 거래되던 한 돈짜리 돌 반지는 아직도 55∼60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금값 상승률에 훨씬 못 미친다.

정금사 사라 강 사장은 돌 반지 원가는 황금 한 돈 47달러22센트와 세공비 10달러를 더한 57달러22센트인데 다운타운 쪽에서는 원가 이하에 판매하는 곳이 적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돌 금반지 가격을 보석가격의 척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못 올리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원가부담이 높아지면서 돌 팔찌를 비롯한 기타 금 세공품의 가격은 도매 시세를 반영하고 있다. 로데오 보석상 김형석 사장은 아직까지는 업체들이 원가 부담의 대부분을 안고 있지만,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어쩔 수 없이 소매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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