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을 위한 쇼핑몰-도쿄생활관
2003-09-24 (수) 12:00:00
8가 길을 자주 지나면서도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일본산 그릇과 반찬통, 부엌용품, 전자제품, 화장품, 팬시용품이 가득 진열된 도매상점. 그런데 이름이 왜 ‘도쿄생활관’일까?
일본에서는 부엌용기를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을 파는 곳을 생활관이라고 하지요. 저희집 물건은 도쿄에서 직송해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름을 일본식으로 붙인 겁니다
친절하고 싹싹한 주인 김영선씨(47)는 남편 김종윤씨(51)와 함께 3년전 이 업소를 오픈했는데 두달에 한번씩 일본에 직접 가서 골라오는 색다른 물건들 때문에 소리소문 없이 성업중이라고 한다.
도쿄생활관의 히트 상품은 ‘전자렌지 만능조리기’. 일명 ‘달걀찜기’라고도 불리는 이 용기는 사기그릇에 플라스틱 뚜껑을 덮은 평범한 모양의 그릇인데 사용이 편리하고 요리도 척척 잘 돼 한번 써본 사람들의 입 소문으로 업소를 꽤 널리 선전해준 효자상품이기도 한다.
이 찜기에 달걀물을 풀어넣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중탕하지 않고도 너무나 쉽게 맛있는 달걀찜이 만들어질 뿐 아니라 달걀이 그릇에 들러붙지 않아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인 세척이 용이하게 해결된다고 한다. 또한 여기에다 고구마도 찌고 야채도 찌며, 라면은 찬물에 면, 수프를 넣고 7분만 돌리면 끝, 심지어 쌀밥도 10분이면 완성된다니 그야말로 만능조리기인 셈. 그런데 가격은 믿을 수 없이 저렴한 9.99달러다.
물건을 컨테이너로 들여와 직접 팔기 때문에 일본타운에 있는 상점보다도 30~40%가 싸지요. 도자기 그릇은 나고야에 있는 도자기 공장을 100여군데나 돌아보고 다니면서 골라오기 때문에 다른 집에 없는 물건이 많습니다. 워낙 싸니까 한인타운 식당들도 많이 사러오지요. 10월부터는 플라스틱 용기들을 ‘마루카이’보다도 싼 가격(개당 95센트)에 대량 세일하려고 해요
도쿄생활관에서는 이 외에도 고기구이판등 전자제품과 가네보 화장품, 무공해 찌개그릇, 김치물이 안 배는 옥도마(11.99달러), 옥건강냄비(24.99달러), 우동기 세트(17.99달러) 등을 팔고 있으며 헬로 키티 학용품 등 캐릭터 상품들도 취급하고 있다.
김씨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은 ‘담배 필터’. 이 필터를 끼워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걸러져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도 담배 맛은 변화가 없어 흡연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30개들이 한 팩에 2,50달러, 개당 담배 5개피를 피울 수 있다.
점점 판매규모가 커진다고 자랑하는 김씨는 11월에 가든그로브에 가게를 또 하나 개업할 예정이며 앞으로 체인 스토어로 확장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생활관의 주소와 전화번호는 3431 W. 8th St. LA, (213)380-6785 <정숙희 기자>
▲일본서 물건을 직접 골라 직수입해온다는 김영선씨.
▲전자렌지 만능조리기
▲담배 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