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블루스맨
2003-09-12 (금) 12:00:00
‘오오!, 오오! 캔디 맨, 캔디 맨’
네이비피어 스카이라인 스테이지(600E. Grand Ave)에서 기타를 타고 나오는 경쾌한 리듬에 맞춰 약속이나 한 듯 관객들은 크게 가사를 흥얼거리며 호응한다.
공연시작 30분전부터 대형스피커를 통해 신나는 가요가 흘러나오고 스테이지 근처에는 삼삼오오 짝지어진 관객들이 맥주나 음료, 스넥, 핫도그로 간단히 배를 채우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7시30분, 비어 있던 좌석이 순식간에 메워지자 주인공 가이 데이비스가 통기타 연주와 함께 ‘매직 박스 블루스’를 흐드러지게 불렀다. 가녀린 기타줄 소리와 굵직한 그의 목소리, 간주부분의 하모니카 소리에 모두가 흡입됐고 통기타를 둘러매고 무대위에 앉은 데이비스는 블루스에 잔뜩 심취해있었다.
이 곡이 마무리되자 ‘땡큐’를 연발하던 그는 “자 이제 내가 노래하는 대로 따라 하세요. 시작합니다. 오오! 오오! 캔디 맨 ”하며 경쾌한 리듬의 ‘캔디 맨’을 연주하자 휘파람을 불어대며 관객들이 신나게 그를 따라한다. “그렇죠. 더 신나게...여러분이 나를 더 열광하게 합니다”라며 그는 점점 음악속으로 빠져든다. 라이브 블루스의 묘미를 살려 곡을 마음껏 늘렸다 줄였다하며 연주를 해대는 그에게서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느껴졌다.
모두가 하나되어 음악에 몸을 싣자 무대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그 틈을 타 네릭 닉 페디슨 전자 기타리스트가 무대로 나오고 데이비스는 그와 호흡을 맞춰 ‘스윗 핫 나이트 포 유’를 연주했다.
끊길 듯 이어지며 감미로우면서 애절한 목소리의 블루스 공연, 딱 그 분위기였다.
500여명의 관객들은 무더운 여름밤, 2시간동안 음악과 열광하며 더위를 식혔다. 공연일정은 네이비피어 스페샬 이벤트 부서에 문의하면 되고 공연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티켓가격은 50달러정도다. (공연일정 312-595-7437, 312-559-1212)
<조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