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추석 잔치
2003-09-11 (목) 12:00:00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인 할머니가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세상 근심걱정 다 잊었다.
터스틴 양로센터 추석잔치가 10일 오후2시 센터에서 OC여성합창단(단장 정봉덕)이 정겨운 가곡 등을 열창하는 가운데 노인들이 어깨춤으로 절정을 이뤘다.
합창단은 이번 잔치를 계기로 앞으로 이곳을 자주 방문, 노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백인 12명에 한인 노인이 85명으로 거의 대부분인 이 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김영묘 액티비티 담당자는 “오늘 행사를 기다리면서 마을 설레는 분이 많았다”며 “한인 노인들은 자주 방문하는 효자효녀가 많아 추석을 맞는 마음이 흡족하다”고 말했다.
가든그로브 소재 새생명 복지센터는 11일 오전 10시부터 풍성한 추석잔치를 연다. 인랜드 부모님 선교단의 농악놀이, 신영숙 촛불 국악선교단의 가야금 연주, 은혜 찬양율동 신학원(단장 이용숙)의 바디워십 등과 함께 갈비, 송편 등 한국 전통음식도 대접한다.
추석 대목 업소인 한인 마켓, 떡집 등은 명절이 주중이라 생각보다 붐비지는 않고 있지만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고 말했다. 고향떡집은 밤을 새워 주문 받은 송편을 만들고 있다고 했고 임방아 한국떡집은 직장과 가정에서 떡을 많이 찾지만 추석 기분이 옛날만 못하다고 전했다.
추석에 근무하는 일부 한인들은 추석에 차례를 지내거나 주말에 가족과 식사를 함께 하는 계획 등을 세우고 있으며 한국의 친척과 전화로 정담을 나눈다고 했다. 단군 등 민족고유문화 보존에 힘쓰고 있는 홍흥수 개천절 행사위원장은 “주말에 자녀, 손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추석의 의미를 되새길 계획이며 5개월 전 사별한 부인의 묘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회, 상공회의소, 노인회 등 한인 주요단체들은 추석에 특별행사 없이 평일처럼 근무한다. 〈문종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