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해경 옹주 12, 13일 강연회

2003-09-0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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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왕녀 워싱턴에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녀인 이해경 옹주(73)가 워싱턴을 찾는다.
고종황제의 친손녀로, 의친왕의 딸인 이 여사는 12일-13일 건스턴 코이노니아센터(대표 이정우)와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 강남중)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강연회에 참석, 워싱턴 동포들과 만난다.
이번 강연회에서 이 여사는‘내 뜨거운 조국 아! 아버지’를 주제로 몰락해가던 왕조의 딸로 태어나 도미, 대학 도서관 사서로 보낸 격동의 삶을 소개한다.
또 머나먼 이국에서 잃어버린 자신과 아버지, 그리고 조국을 찾게되는 과정을 담담한 관찰자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무능하고 주색에 빠진 인물로 알려진 아버지 의친왕이 독립운동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새로운 사실도 증언한다.
이해경 여사는 1930년 왕실의 보모였던 생모 김씨와 의친왕 이강(李堈) 사이에서 다섯째 딸로 태어났다. 형제는 13남 9녀.
46년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50년 이화여대 음대 피아노과를 마쳤으며 풍문여고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6.25전쟁 후 미군부대 도서관에서 근무를 하던 그는 56년, 몰락해가는 왕가의 처지가 싫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도미(渡美)했다. 텍사스주의 메리 하딘 베일러 여자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69년 성악가의 꿈을 접고 콜럼비아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면서 잊고싶었던 조선왕조의 역사 발굴에 눈을 뜬다.
퇴직 이듬해인 97년에는 그동안 수집한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나의 아버지 의친왕’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뉴욕에 체류중인 이 여사는 8일 본보와의 전화에서“성장하면서 지켜본 왕가의 숨겨진 이야기와 저의 역경, 부끄러워만 했던 조선을 새롭게 발견한 경위등을 강연회에서 옛날 이야기처럼 찬찬히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회는 이번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북버지니아한인회관(6131 Willston Dr Falls Church VA 22044)에서 열린다.
문의 703-451-6321, 703-534-4856.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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