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놈’걸려라
2003-09-05 (금) 12:00:00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야외에서 열리는 낚시대회, 몇 명이나 참가할까 혹시 취소되지는 않을까? 하지만 새벽부터 강태공들은 하나둘씩 모여 금새 350여명의 한인들이 강가를 메웠다.
지난 1일 미중서부 한인 낚시회에서 데퓨 레익에서 개최한 한인 친선 낚시대회에는 이렇게 낚시가 좋아 모인 한인들이 참가, 낚시를 배우기도 하고 대어를 낚으면서 노동절 연휴 마지막을 즐겼다.
시카고 지역에서 오랜만에 대규모로 열린 낚시대회로 남녀노소 가족단위로 참가한 한인들은 비가 내리는 새벽부터 낚시대와 우산 등을 준비해 버스가 운행되는 시카고 구세군 영문 주차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서버브 지역의 한인들은 차를 이용 대회장소로 향했다.
주최측은 비가 와 한인들이 많이 참가하지 않을 것 같아 노심초사. 그러나 강태공들은 ‘비가 오는 날 고기가 더 잘 잡힌다’라는 꾼들의 상식을 인용하며 오히려 즐거워하는 기색.
고기 잡기에는 새벽물과 저녁물이 최고! 일찍 자리를 잡은 참가자들은 오전부터 낚시대를 힘차게 던지며 대어 낚기 경쟁에 들어갔고 오후 4시까지 치러진 대회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고기와 끈질긴 싸움을 했다.
여기저기서 대어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참가자들은 몰려들어 구경을 했고 마냥 부러운 눈길로 경쟁자들을 보며 ‘낚시는 마지막 5분에도 바뀔 수 있다. 나도 가능성 있다’라는 다짐을 보였다.
예측불허의 시간이 지난 오후 4시, 낚은 고기들을 일렬로 놓고 심사관들의 ‘자’가 고기의 크기를 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참가자들의 탄성과 찬사가 터져나오면서 수산시상의 번접스러움을 방불케한 심사 결과, 29인치의 대형 메기를 낚은 이상복씨가 일반부에서 22인치 반의 잉어를 잡은 길영서양이 어린이부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또 하루 손맛을 못 본 한인들도 ‘이런 날도 있지’라며 강태공의 철학을 논하며 내년을 기약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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