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11 현장에 진혼 토템 세워

2003-08-30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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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미 인디언부족, 뉴욕 이어 펜실베니아주에

직접 조각해 운반…통과지역서 간단한 의식도


벨링햄 인근에 터를 잡고 사는 루미 인디언 부족이 9·11 테러의 세 현장 가운데 한 곳인 펜실베니아주 섕크스빌에 세울 진혼 토템(장승)을 호송하며 26일 현지로 떠났다.

루미 부족은 지난해에도 13 피트 높이의 토템을 직접 조각해 육로를 통해 뉴욕까지 운반한 뒤 테러범들에 의해 폭파된 세계 무역센터 인근의 공원에 세웠었다.


다렐 힐레어 추장은 유나이티드 항공사 여객기를 납치한 테러범들이 백악관을 향해 접근하다가 승객들의 저항을 받고 비행기를 섕크스빌에 추락시킨 참사를 일반인들이 벌써 잊은 것 같다며 “우리가 이들 승객에게 돌릴 최고의 영예는 토템 뿐”이라고 말했다.

곰이 사람을 붙들고 있는 모습을 토템에 조각한 제웰 제임스는 테러범들에 맞서 곰처럼 초인적인 힘이 필요했던 승객들의 용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26일 블레인에서 열린 간단한 환송식 후 토템을 트럭에 싣고 관계 부족원들과 함께 섕크스빌로 떠났다. 이날 환송식에는 섕크스빌 시장 어네스트 스털도 참석했다.

지난해 미국 북부에 있는 인디언 보호지들을 통과하며 뉴욕에 토템을 운반했던 제임스는 올해는 애리조나, 네바다, 콜로라도 등 남서부 인디언 보호지를 통과하며 각지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루미 부족은 내년에 9·11 참사 현장 중 마지막 남은 국방부(펜타곤)에도 20피트 짜리 토템 두 개와 아치를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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