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라시에네가
엉트르 누’
셀러가 맡긴 드레스
구두등 브랜드 제품
정가의 25~30%선
3가와 라시에네가 인근의 ‘엉트르 누’(Entre Nous·8430 W. 3rd St.)는 디자이너 리세일 부틱이다.
말 그대로 디자이너 제품들을 되파는 위탁업소다. 셀러가 자기 물건을 가져오면 대신 팔아주고, 리세일 가격의 일부를 준다. 단, 모든 물건은 소위 패션 잡지에 등장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여야 한다.
샤넬, 구치, 프라다, 펜디, 조지오 알마니, 질 샌더, 버버리, 크리스찬 디올, 루이 뷔통 등 한인들이 ‘밝히는’ 이름이 주류다.
전직 스타일리스트인 스테파니 매기드와 ‘바니스 뉴욕’ 세일즈 직원인 레지나 펠드맨은 6년 전 의기투합해 이 업소를 차렸다. 이들은 “온갖 물건을 되파는 곳은 많아도 이런 컨셉은 드물다”고 강조한다.
크지 않은 매장은 드레스, 캐주얼, 진, 이브닝 가운 등 의류와 구두, 핸드백, 액세서리로 꽉 차 있다. 신상품보다는 빈티지가 많으나 한번도 쓰지 않은 새 것이 적지 않다. 또 빈티지는 희소가치가 있어 영화 소품이나 스타일리스트의 컬렉션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스테파니는 “수백에서 수천 달러를 호가하는 명품들이 가격표조차 떼지 않고 오는 경우가 잦다”며 “르네 젤웨거, 셀마 블레어, 제시카 심슨 등 유명 배우나 가수, 수퍼 모델도 여러 벌 사갔다”고 한다.
이 업소는 셀러의 물건을 2개월간 매장에 전시한다. 팔리면 리세일 가격의 40%를 셀러에게 주고, 안 팔리면 셀러와 상의해 가격을 내리거나 자선단체에 기증한다고 한다. 보통 리세일 가격은 원래 가격의 3분의1이나 4분의1 수준. 가령 정가가 3,380달러인 샤넬 투피스 정장은 895달러, 675달러인 돌체&가바나 셔츠는 225달러에 팔린다.
레지나는 “트렌디한 사람들은 지겨워진 물건을 팔고, 브랜드는 좋아하는데 제 값 주고 사기 버거운 사람들은 싼 가격에 명품을 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업소 이름을 ‘우리끼리’(between us)라는 뜻의 불어 ‘엉트르 누’로 지은 이유에 대해 “셀러가 누군지 절대 밝히지 않는 등 손님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323)655-9096
<김수현 기자>soohkim@koreatimes.com